자니윤 근황, 이혼 당하고 치매로 고통…박근혜 정권 황태자 논란 휘말리기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2.21 15:55

▲재미 코미디언 자니윤(82) 씨.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1980년대 특유의 입담으로 토크쇼를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던 재미 코미디언 자니윤(82) 씨가 미국에 돌아와서 뇌출혈로 두 차례 쓰러진 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요양병원에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미주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자니 윤은 전처 줄리아 윤에게 이혼을 당하고 치매에 걸려 미국 LA한 양로병원에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다. 자니 윤은 60대에 결혼했던 부인과 이혼하고, 보행기에 의지해 힘들게 생활하던 중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에서 자니윤은 자신의 이름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했지만, 그 이름이 생기게 된 스토리에 대한 기억은 잃어버린 듯했다고 전했다.

자니 윤은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 돼 본인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니 윤의 눈썹은 서리가 내린 듯 하얗게 변해있었고 눈망울엔 초점도 없이 눈빛이 흐릿했다고 인터뷰 당시의 모습을 묘사했다.

또한 자니윤은 ‘본인이 누구인지 아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애써 답을 하려 했으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윤 씨의 학교 후배로 오랫동안 그를 알고 지낸 임태랑 전 민주평통 LA 협의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미국에 와서는 LA 남쪽 어바인의 양로원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뇌출혈로 두 번이나 쓰러졌다. 그래서 규정상 더는 양로원에 있을 수가 없어서 올봄에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자니윤 씨는 LA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몬테시토 하이츠의 헌팅턴 헬스케어 병원에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부축을 받으면 걸을 순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2인 1실로 쓰는 병실에서 거의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고 가끔 70대 후반인 남동생이 찾아오는 것 말고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임 전 회장은 전했다.

국내에서는 미국 내에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그가 가진 부동산이나 자산은 거의 없다고 한다.

임 전 회장은 "요양병원 병원비는 윤 씨가 미국 시민권자이다 보니까 소셜 시큐리티(사회보장) 연금을 받아서 낼 수 있다. 그걸로 당분간 병원에 있을 순 있다"면서 "자손이 없고 찾는 사람이 없으니 심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다.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마치 실어증에 걸린 것 같더라"고 말했다.

임 전 회장은 "친했던 사람들은 다 기억하는데 가끔 가물가물할 때가 있다고 한다. 완전 치매가 온 건 아니고 약간 치매기가 있는 정도인데 뇌출혈 영향도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전했다.

윤 씨는 헤어진 부인이 찾아올 거라고 지인들에게 말한다고 했지만, 그의 전 부인은 거의 찾아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니윤은 한 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는 1960년대 동양인이 거의 없었던 할리우드에서 한국인 코미디언으로 인기를 끌었다. 유명 토크쇼 ‘자니 카슨쇼’를 통해 인기를 끈 그는 NBC‘자니윤 스페셜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으로 금의환향한 자니윤은 1980년대 SBS ‘자니윤쇼’로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내세워 성공시켰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18세 연하의 이불 사업가 줄리아이씨와 호화 주택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그는 ‘박근혜 정권의 수혜자’로도 한동안 국내 언론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2012년 대선에서 자니윤은 미국에서 박근혜 선거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박근혜 캠프 재외국민 본부장과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으며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를 도왔다.

이후 그는 2013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 2014년 8월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돼 한국에서 활동해왔다. 박근혜 대선 캠프 활동 경력 때문에 한때 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이 돌기도 했던 자니윤은 결국 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됐으나 보은인사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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