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 바다 '작은 생명체'...지구 기후 파악하는 열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11 12:17

-나사, 북대서양 플랑크톤 최소·최대 규모 등 입체적 연구에 나서

나사의 북대서양 연구 선박

▲북대서양 플랑크톤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아틀란티스 호.(사진=NASA/Nicole Estaphan)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지구의 70%는 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특히 바다에 살고 있는 ‘작은 생물(플랑크톤)’은 지구 기후의 중요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지구는 축복받은 행성이다. 4 계절이 뚜렷하다. 수많은 생명체들이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다. 모든 계절은 변화를 불러온다. 육지에서의 계절적 변화는 많이 알고 있고 직접 느낀다. 반면 수십억의 플랑크톤이 살고 있는 바다에 대해서는 육지의 변화보다 잘 알지 못한다. 바다 속 생명체들이 어떻게 햇빛 유형에 적응하고 물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오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북대서양 에어로졸과 해양생태계연구(North Atlantic Aerosols and Marine Ecosystems Study, NAAMES) 임무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이번 연구는 북대서양에 살고 있는, 작은 유기 입자들이 어떻게 바다를 떠나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구름과 기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를 종합적으로 연구한다.

리치 무어(Rich Moore) NAAMES 박사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늦은 봄과 초여름에 절정기에 이르는 플랑크톤 연구에 집중해 왔다"며 "우리는 다른 계절에도 이들의 변화를 계속 추적해 그 흐름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어 박사는 "선상 위에서 우리는 그동안 플랑크톤의 최소·최대 사이클에 대한 전체 윤곽을 묘사할 수 있었다"며 "이는 그동안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로 매우 고무적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과정에서 연구팀들은 플랑크톤이 최대 규모를 보일 때 상대적으로 더 큰 크기의 플랑크톤이 부족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50명 이상의 연구원들이 북대서양의 특정 트랙 등을 따라 C-130 항공기를 타고 220시간의 연구를 수행했다. 선박에서의 연구는 물론 인공위성인 ‘칼립소(CALIPSO)’도 동원됐다. 이 같은 입체적 연구를 통해 해양 생물학적 구성, 에어로졸 측정, 광학 특성에 대한 관측을 수집했다. 칼립소 위성은 식물 플랑크톤 분포의 깊이는 물론 구름, 대기 입자에 이르기까지 바다와 대기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최종 NAAMES 임무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플랑크톤의 성장과 쇠퇴 등 그 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무어 박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축적량은 성장과 타이밍을 유도하는 해양 조건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라며 "이 같은 변화는 환경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생물학적 역동성을 통제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해양과 대기 입자는 물론 구름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어 박사는 "식물 플랑크톤의 축적 단계를 파악하게 되면 햇빛과 바다, 대기 등 기후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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