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풍·폭우로 피해 잇달아…내일까지 최고 150mm 호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27 16:39

▲26일 오후 충남 태안군 태안읍 버스터미널 앞 도로가 이날 내린 비로 인해 하수관이 역류하면서 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태안읍 지역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90여㎜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27일 전국 곳곳에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강수량은 전북 군산 선유도 154㎜, 충남 서산 139.3㎜, 전북 고창 125.5㎜, 전북 정읍 96.7㎜, 경북 상주 74.6㎜, 서울 72.5㎜, 대구 69㎜ 등을 기록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호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낙뢰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항공사 등에 따르면 제주공항에는 오전 11시 현재 출·도착 3편이 결항했고 26편이 지연 운항했다.

오전 7시 35분께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아시아나 OZ8911편은 제주로 오던 중 상공에서 낙뢰를 맞았다. 이 항공편은 오전 8시 39분에 제주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그러나 연결편인 OZ8912편은 정비 문제로 결항했다.

항공사 측은 승객 200여 명을 다른 편으로 분산해 목적지까지 수송했다.

김포공항에서 오전 7시 23분 출발한 이스타항공 ZE205편이 강풍으로 수차례 착륙에 실패해 회항을 거듭하다가 4시간 만인 오전 11시 25분께 겨우 착륙하기도 했다.

경북 군위에서는 의흥면을 비롯해 군위읍, 효령면 3곳에서 상가, 주택, 농경지, 도로 침수 등 피해가 20여 건 접수됐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 의흥면 일대에는 오전 10시까지 최고 174㎜가량 폭우가 내렸다.

군위군은 도로정비 인력 등을 현장에 투입해 복구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군위군 관계자는 "갑자기 내린 많은 비로 하수구가 역류해 도로 일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도 오전 4시 50분께 군산시 대야면 한 도로 변의 4∼5m 높이 가로수가 강풍에 넘어졌다.

충남 서산시 청사에서는 낙뢰로 순간 정전이 발생하고 불어난 하천물에 차가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국 11개 국립공원 250개 탐방로 출입이 금지됐다. 포항∼울릉 등 25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35척 운항도 통제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국에 내린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전남, 경남, 제주도 해안지역 일부에 강풍·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며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해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 4시 30분 현재 장마전선이 남하하며 내륙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밤부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밤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전남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를 뿌릴 전망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만큼, 호우 피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내일까지 전남과 경남, 제주도에 50~100mm, 제주 산간과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15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고, 전북과 경북 지역에는 20~60mm가 예상된다.

대기 불안정으로 중부내륙과 전북 동부 내륙, 경북내륙에는 오후부터 밤 사이 5~40mm의 소나기가 지나겠다.

장마전선은 금요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부근에 비를 뿌리겠고, 주말부터는 다시 장마전선이 내륙으로 북상하면서,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

이번 장마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이른바 게릴라성 호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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