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View] 구리, 니켈, 알루미늄...비철금속시장, 바닥 찍었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10 16:06

골드만삭스 "中 금융긴축+ 무역전쟁 속 비철금속 시장 바닥 다지기 돌입"

▲(사진=AP/연합)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시장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뉴욕증시 강세장 속에서도 구리 가격이 16% 넘게 빠지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바닥을 찍고 본격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장중 6주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호주에 있는 알코아의 알루미늄 제련소 파업 소식과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의 폐쇄 경고가 공급 부족 우려를 다시 높였다. 이날 LME에서 진행된 공개호가 거래에서 알루미늄은 1.3% 하락한 톤당 207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2147.50달러르 기록하며 6월29일 이후 최고치에 도달한 직후 차익실현 매도가 발생했다.

구리는 0.8% 상승한 톤당 6225달러를 기록했다. 니켈은 1.2% 하락한 톤당 1만3885달러에서 거래됐다. 아연은 0.1% 상승한 톤당 2645달러에 장을 마쳤다. 납은 1.3% 하락한 톤당 2108달러에 거래됐다. 주석은 0.9% 오른 톤당 1만957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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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단위-톤당 달러, 표=한국광물자원공사)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까지 강세장을 펼친 금속시장은 6월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타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된데다, 달러 강세가 금속 가격을 짓눌렀다. 

하지만 7월 19일 톤당 5982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9일 6247달러까지 4% 넘게 반등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다면서도 비철금속 시장이 바닥 다지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금융 긴축, 미중 무역관련 불확실성,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방 요인으로 지적하고, 향후 반등세를 점쳤다.

시장의 눈길이 무역전쟁에 온통 쏠리고 있지만, 가격 하락세의 근본원인은 중국 경제지표 악화에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이 그림자 은행에 대한 본격 고삐조이기에 나서면서 경제지표들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특히 6월 중국 경기지표는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는 신용경색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5월 5%대를 보여온 중국 금속소비지수가 6월에는 절반 이상 축소돼 2%를 기록했고 7월 PMI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 모두에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2주간 발표될 지표들 역시 지식재산(IP)과 무역 분야 성장세 둔화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신용 및 경기하방 위험 완화를 위해 규제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중국 금융정책에 따른 금속 가격 낙폭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6월 이후 미중 간 무역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미국이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부과할 관세의 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중국은 600억달러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 했다.

무역관련 헤드라인이 불확실성을 키워 투심이 위축됐고, 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실제 골드만삭스 집계 결과, 금속시장에 축적된 매수 매도 포지셔닝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리, 알루미늄, 아연, 니켈 시장에서 내재변동성(Implied vol)이 실현된 변동성(realized vol)보다 높았다. 이는 현재 시장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변동성이 높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금속 시장은 가격 책정에 있어 상당히 불확실성하며,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2018년 중국 금속 소비 지수. PCA(Principal Component Analysis, 주성분 분석, 데이터를 크기 순서로 나열할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하게 되는 데이터 값)과 중앙값(Median, 데이터를 크기 순서로 나열할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하게 되는 데이터 값) (단위=퍼센트, 표=골드만삭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지표들이 악화됐음에도 당국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즉각 대응하고 있고, 미중 간의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비철금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또 위안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겠지만, 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속시장 반등을 예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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