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장관 후보 하마평 무성
▲김은경 환경부 장관.[사진제공=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조만간 추가 개각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전 원내대표 등이 차기 환경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하기 전까지 국방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교체 1순위로 지목됐다. 정작 발표 당일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탓에 많은 이가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에서는 후보자는 결정됐는데 인사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중폭 개각 발표 이후 "1~2주 후 장관 한 자리 정도 후속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해 환경부 장관 교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4월 초 불거진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교수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작 윤 교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차기 환경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는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는데 완전히 오보"라며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이고 당분간 학교에서 일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교수는 진보성향 환경운동가로 여성이다. 여성 장관 비율을 높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과 맞아 떨어진다. 윤 교수는 그 동안 탈원전·탈석탄 정책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지난해 10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서 건설중단 측 토론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에너지전환포럼 이사로 재직 중이며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차에 걸쳐 진행된 에너지전환포럼에 매회 가까이 참석해 원전과 화력발전소 유지에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다.
우 전 원내대표는 연세대 공학대학원 환경공학 석사 학력이 있고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와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 탈핵 에너지전환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공동대표, 환경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환경운동연합 최우수 환경 의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다. 3선 의원으로 풍부한 정치경험을 가졌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우 전 원내대표가 차기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가 ‘여성 장관 30%’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2기 내각에서 김 장관이 빠지고 우 전 원내대표가 들어갈 경우 여성 장관은 현직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포함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총 4명으로 여성 장관 비율은 현재 27.8%에서 22.2%로 떨어진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밖에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정숙 녹색연합 공동대표 등도 차기 환경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