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유럽 올 폭염…밀 생산에 영향

정종오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22 12:39

생산량 떨어져 가격에 영향 미칠 듯



식생지수

▲유럽 지역의 식생지수. 2000~2013년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자료제공=NASA]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2018년 계속된 북유럽의 폭염으로 유럽이 혼란에 빠져 들었습니다. 스웨덴은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영국은 온통 갈색 띠로 변했습니다. 독일은 긴 여름 가뭄을 견뎌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북유럽이 이번 폭염으로 유럽 밀 생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결국 전 세계 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이언 바커(Brian Barker) 메릴랜드대학 박사는 "유럽의 곡물 생산 조건에 이번 폭염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독일, 체코,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등에서 곡물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정확히 가격 변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바커 박사는 이른바 ‘지구관측 전 세계 농업 모니터링 그룹(Group on Earth Observations Global Agricultural Monitoring, GEOGLAM)’에 속하는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명입니다. GEOGLAM 소속 전문가들은 전 세계 농업 생산량 등을 통해 곡물 가격 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등에 관여합니다. 매월 말에 바커 박사는 35개의 다른 파트너, 150~200개에 이르는 곡물 조건을 평가하는 데이터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모읍니다. 이를 분석 진단합니다.

인발 벡커-레세프(Inbal Becker-Reshef) GEOGLAM 책임자는 "곡물 생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인공위성 데이터를 사용한다"며 "곡물 조건을 알기 위해서는 인공위성 데이터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각국들이 곡물과 관련된 정책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농업과 관련된 인공위성 데이터는 매우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곡물 모니터링’ 데이터에는 NASA뿐 아니라 협력관계에 있는 전 세계 여러 위성들이 참여합니다. 평균 기온과 강수량은 물론 토양 습도, 가뭄으로 인한 식물 스트레스 지수까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관련 데이터 생성이 입체화됐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올해 여름 유럽연합(EU)은 여러 조건을 종합 검토한 결과 곡물 생산이 ‘매우 안 좋을 것’이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약 10% 이상 수확량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정보는 ‘농산물 시장정보시스템(Agricultural Market Information System, AMIS)에 공유됩니다.

압돌레자 압바시안(Abdolreza Abbassian) AMIS 사무총장은 "시장공급은 곡물 생산에 따라 결정되고 곡물생산은 날씨에 좌우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인공위성을 통한 관련 데이터는 농부들은 물론 곡물 생산에 관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곡물 생산에 있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럽의 올해 폭염은 기후변화가 어떻게 우리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미리 데이터를 파악해 대비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단지 날씨 변동성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삶에 깊숙이 관여합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노력이 필요하고 공동전선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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