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날개' 단 호반건설...김상열 회장 장남 최대주주 등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2 17:07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호반건설이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미래전략실 대표를 최대주주로 맞이해 2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했다.

김대헌 대표가 최근 인사 때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그룹의 주력기업인 호반건설 대표까지 떠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호반건설은 김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계열사 (주)호반과 합병, 현대산업개발을 앞서는 시공능력 10위권 건설사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 체제의 호반건설이 앞으로 추진할 사업 구조 개편과 경영혁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대헌 대표, 新호반건설 최대주주로 올라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호반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호반건설은 김 대표가 호반건설의 주식 151만3705주(지분율 54.73%)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호반건설은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 변동 공시를 통해 합병 완료를 알렸다.

김 대표가 호반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선 배경은 호반이 호반건설에 흡수합병된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호반건설 지분이 단 1주도 없었지만 흡수합병을 통해 호반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주)호반과 호반건설은 지난달 30일 합병을 종료했다. 존속법인은 호반건설, 소멸법인은 호반이다. 합병 비율은 1대 5.88 수준에서 이뤄졌다. 호반의 매출이 호반건설보다 더 커 기존에 공시한 안인 1대 4.52 보다 높은 수준에서 합병이 이뤄졌다.

김 대표 외에도 김 회장의 아내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도 호반건설 신주를 배정받았다. 호반 2대 주주였던 우 이사장은 신주와 기존 지분(4.74%)을 합쳐 호반건설 지분 29만9930주(지분율10.84%)을 취득하게 됐다. 김 대표와 우 이사장의 지분율이 커진데 따라 김 회장의 지분율 크게 줄었다. 김 회장이 가진 주식 수는 변동이 없지만, 지분율은 29.08%에서 10.57%로 낮아졌다. 김 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인해 김 대표, 우 이사장에 이어 세 번째로 내려 앉았다.


◇ 부사장 승진 김 대표, 상장 후 호반건설 새 얼굴 될까?

김 대표는 지난 6일 내년 상반기 IPO를 앞두고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호반에 입사한 김 대표는 입사 7년 만에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경영부문장과 미래전략실 대표 업무를 함께 맡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미래전략실 업무인 신사업 발굴, 인수합병 (M&A)업무에 인사·회계·총무 등의 경영 관련 업무를 추가적으로 맡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합병 후 김 회장, 송종민 총괄사장, 박철희 사업 부문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사내 이사로는 송 총괄사장, 김 회장, 박 사장이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4일 김 대표가 추가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의 부인인 우 이사장은 이번 사내이사에 이름이 빠졌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사실상 2세 경영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가 회사의 중심 업무를 맡고 있을 뿐만아니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아직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내년 상장 이후엔 호반건설의 새 주인이 될 수 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호반건설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호반건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만큼, 합병 후 대형 건설사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호반과 호반건설 모두 같은 사업 영역(주택사업)이 겹쳐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상장을 통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호반과 호반건설 간의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호반건설은 인천 검단, 하남 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분양을 성공적으로 끝마쳤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상반기 최대어인 위례 지역에 ‘위례호반베르디움(1399가구)’공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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