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우리銀, 손태승의 1등 금융지주 이뤄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13 10:40

손태승 회장 "2∼3년 내 1등 금융그룹 도약" 목표에 ‘성큼’

▲우리은행 당기순익 추이.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해 당기순익 2조원을 넘기며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시작으로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공언한 만큼 손태승 회장이 밝힌 ‘1등 금융그룹’ 도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순익을 거둔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2018년 당기순익은 2조190억원으로 2017년 당기순익 규모인 1조5120억원 대비 33%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7440억원으로 2017년 2조1570억원 대비 27% 개선됐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2017년 1.47%에서 지난해 말 1.52%로 0.05% 포인트 개선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우리은행만의 강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2000억원 수준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은 "26개국 441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이는 국내 최대 수준이자 글로벌 20위권 수준의 네트워크 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실적은 매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며 2017년 리딩뱅크를 수성한 KB국민은행과의 당기순익 격차 역시 6500억원에서 지난해 순익 기준 20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주 순익으로 분석했을 때,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당기순익 3조원을 이미 돌파했다. 업계서는 우리금융 역시 지금까지의 성장세와 지주사 전환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각종 호재를 미루어보았을 때 ‘3조 클럽’ 입성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세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목표로 밝혔던 ‘1등 금융그룹 도약’ 역시 가능성이 커졌다. 손 은행장은 올 초 진행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에 따라 2월 13일을 기점으로 재상장이 예정돼있다"며 "은행 외 수익성 확대 및 시너지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 추진으로 인수 결과에 따라 추가 이익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지주가 M&A 가능성을 열어 놓은 분야는 신탁사·운용사·저축은행·캐피탈 등이다. 대형사 위주가 아닌, 중소형사 중심의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아주캐피탈, 하이자산운용 등 다양한 인수 대상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 자회사를 강화하며 종합금융그룹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지주사로 전환한다면 자회사의 출자 한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본격적인 M&A를 진행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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