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추고, 규모 늘리고...은행권 '중금리 대출' 전면 배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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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새해 들어 주요 은행이 일부 대출상품의 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증액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서민 금융 확대’라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춰 중금리 대출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금리 대출 시장을 이끄는 건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최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중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중인 ‘슬림K 신용 대출’의 한도 혜택을 강화했다. 대출 최대한도였던 5000만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신용평가 시 중신용 고객이 기존보다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도산출 체계를 개선한 것이다. 금리의 경우 체크카드 이용, 예·적금 가입 이력 등 일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저 연 4%대로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 대출 상품인 ‘직장인K 신용 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의 가산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신용 대출 상품의 경우 최대 0.25% 포인트,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최대 0.35% 포인트 인하된다. 중신용 고객일수록 가산금리 이하 폭이 크도록 조정했으며, 재직기간 조건도 동일기업 6개월에서 3개월 이상 시 대출 신청 가능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카카오뱅크가 정책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6개월 이상 근로 소득자면 신청이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라며 "연내에 민간 중금리 대출과 개인사업자 사잇돌 대출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시중은행이 중금리 대출 상품 개선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3조4000억원 수준이던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를 올해부터 8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적극적인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오는 4월부터 진행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요건에 ‘포용성’ 항목을 포함하기도 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요건에도 중금리 대출과 관련한 부분이 포함된 만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시 은행권의 중금리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을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중은행에서 중금리 대출 관련 상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예비 인가 심사는 1000점 만점에 사업계획(700점), 자본금 및 자금 조달방안(100점),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100점), 인력·영업 시설·전산체계·물적 설비(100점) 등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사업계획 부문에서 포용성 항목은 150점이 배정돼있다. 포용성 항목은 서민금융과 중금리 대출 규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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