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 주민 삶 붕괴시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1 15:40

태양광산업協,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년 성명 발표

-원자력 발전 끄고 싶을 때 끌 수 없는 불, 근본적 기술 불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지역 주민의 삶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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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한국태양광산업협회(회장 이완근, 협회)는 11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8주년을 맞아 ‘착한 에너지, 태양광으로 전환하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희생자를 애도하고 피해자에 대한 위로의 말과 함께 원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성명 전문

착한 에너지, 태양광으로 전환하자

8년 전 오늘(2011년 3월11일), 일본 동북(도호쿠) 지방을 관통한 대지진과 쓰나미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인근 지역 주민의 삶을 붕괴시켰다. 재해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나아가 지금 이 순간에도 사고로 인한 피해를 안고 있는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외국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사건이다. 사고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은 후쿠시마 현과 인근 현의 주민은 물론 그 곳에서 나는 농수산식품을 먹고 마신 모두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학 병원에서만 2010년과 비교할 때 2012년의 백내장 환자가 227%, 협심증 157%, 뇌출혈 300% 등으로 늘어났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가 지역 주민의 삶에 끼치는 악영향은 단순히 건강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고로 인한 경제적·정신적 피해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한 통계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1979년 미국에서 일어난 스리마일 원전사고,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도 마찬가지다.

끌 수 없는 불에 비유되는 원자력 발전소의 근본적인 기술 불안이 정확한 사고 수습의 비용 추측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고준위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는 방법도 없다. 사고 발생 이후 일본 정부가 예측했던 200조원의 사고 수습비용에 4배가 넘는 재원을 투입하고도 해결할 문제가 산더미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에너지 전환은 쉽지 않지만 가야하는 길이다. 쉽지 않은 이유는 새로운 길이기 때문이다. 체르노빌, 스리마일, 후쿠시마에서 교훈을 얻는 세계 각국의 정부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책차원의 지원과 규제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다. 에너지 전환에 대한 시민 사화의 지지와 기업의 참여 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착한 에너지, 태양광으로 가야한다. 태양광은 우리 세대를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을 멈추고, 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가자. 이를 통해 우리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 말로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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