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대출 금리 하락세지만…실질 대출금리 5년만에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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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최근 명목 대출금리는 하락세지만 실질 대출금리는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대출금리 하락 속도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3.50%다.

은행 가계대출금리는 작년 10월 3.64%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금리 수준은 한은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이전인 2017년 9월(3.41%)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영향이다.

실질금리는 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가계대출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2월 실질 은행 대출금리는 3.0%로 작년 11월 1.63%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2014년 2월(3.05%)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실질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명목 대출금리 하락 속도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11월 2%대를 기록했으나 12월 1.3%, 올해 1월 0.8%에서 2월에는 0.5%로 줄었다. 작년 11월(2.0%)과 비교할 경우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명목 대출금리는 3.63%에서 3.50%로 0.13%포인트 하락했다.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 상환 부담이 커져 가계의 소비나 기업 투자가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에게 유리해 분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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