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쌍용차, 현지 제조사와 손잡고 신차 출시
▲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사진=쌍용자동차)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한국 완성차 제조사들이 일본이 장악한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와 미쓰비시 등을 수입하는 파키스탄 드완(Dewan)은 최근 쌍용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도입하기 위해 관련 부서에 사업계획을 제출했다.
드완은 서류 심사가 통과하는 대로 쌍용차 제품을 파키스탄에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 파키스탄에 출시될 모델로는 소형 SUV 티볼리와 대형 SUV G4 렉스턴이 유력하다.
기아차 파키스탄 공장도 7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현지 업체 럭키와 손잡고 약 3000억원을 투자해 파키스탄에 조립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파키스탄 카라치시 내 '빈 카심(Bin Qasim) 산업공단'에 자리 잡고 있다. 총면적은 40만4685m²(약 12만2400평)로, 기아차 SUV 모델을 주로 생산한다.
현대자동차의 파키스탄 조립공장도 내년 초 완공된다. 파키스탄 기업인 니샷과 공동 추진하는 이 공장은 북동부 도시 파이살라바드에 들어선다. 연간 생산 규모는 3만대로,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포함해 싼타페와 스타렉스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인구에 비해 자동차 보유대수가 적어서다.
실제로 파키스탄 인구는 2억명으로 세계 6위 규모지만, 자동차 보유 대수는 23만대(2015년 기준)에 불과하다. 인구 1만 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160여대로, 이웃 나라인 인도(294대)와 비교해 적다. 892대인 아시아 평균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파키스탄 정부도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2021년까지 진출하는 외국 기업에 부품 수입 관세를 32.5~50%에서 10~25%로 인하하는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은 일본 업체가 선도하고 있다. 스즈키와 도요타, 혼다가 나란히 자동차 판매량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용차 부문에서도 히노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파키스탄 투자위원회(BOI) 자밀 국장은 "정부의 자동차 산업육성 5개년 정책(ADP 2016~21 발표 이후 현재까지 18개 완성차 제조투자 프로젝트가 신청했다"며 "그 중 12개는 부품 및 설비 수입관세 인하 등 각종 인센티브 부여가 승인됐고 6개는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