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에 '화면보호막 손상 유의' 적시
'갤럭시 폴드 결함' 주장한 美 언론에 대해 비판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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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매뉴얼 표지 (사진=매뉴얼 캡처) |
결함논란이 발견되며 출시를 연기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사용 매뉴얼에 화면보호막 손상에 유의하라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삼성이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 손상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는 대목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출된 미국 최대의 통신사 AT&T의 갤럭시 폴드 매뉴얼에 결함 논란의 한축을 담당했던 '액정 보호 필름'에 대한 항목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50페이지에 이르는 해당 매뉴얼의 6페이지에는 "메인 스크린에는 특수한 보호층이 포함돼 있다. 필름을 벗겨내거나 보호 필름, 스티커와 같은 접착제를 사용하며 주 화면이 파손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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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주의사항에 메인 스크린에 보호층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사진=매뉴얼 캡처) |
해당 매뉴얼은 AT&T가 지난 4월 9일 완성한 것으로 문제 발생 이전부터 삼성전자와 통신사들이 해당 보호필름이 손상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달 26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출시 전 기자, 인플루언서 등에게 먼저 갤럭시 폴드를 배포하고 리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던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 등이 갤럭시 폴드의 보호필름을 제거해 문제가 일어났다며 대대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결함이 있다는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액정에 있는 필름이 보호필름인지에 대한 설명을 삼성측에서 하지 않았고 제거해야하는 걸로만 알고 제거했다며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면 해당 사항이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삼성전자가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번 매뉴얼을 통해서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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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모바일에서 판매되는 갤럭시폴드에 부착된 안내필름. (사진=데스몬드 스미스 T모바일 마케팅 총괄 트위터) |
또한 T모바일에서는 아예 자사를 통해 개통하는 갤럭시 폴드에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지 말라는 안내필름을 장착해 판매할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져지자 네티즌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매뉴얼도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했다"며 처음 결함을 주장한 기자와 인플루언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을 예상했음에도 문제를 고치지 않고 나왔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이번 결함 논란의 핵심은 화면 보호 필름보다 갤럭시 폴드가 구조상 이물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반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편 4월 26일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를 연기한 삼성전자는 지적된 문제들을 복기, 제품을 개선해 수주내에 다시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는 문제가 된 액정 보호막의 접합부를 안쪽으로 밀어넣어 쉽게 뗄 수 없게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로운 폼펙터이니 만큼 매뉴얼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대의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화웨이 메이트X의 출시가 7월로 예정돼있어 삼성전자가 6월에는 갤럭시 폴드를 재출격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상 출시 1~2달 전에 실시하는 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갤럭시 폴드 6월 출시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