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0주년-기획] 수소경제 선제적 대응으로 앞서나가는 기업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4 09:51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전부터 수소에너지에 주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수소 연료전지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두산 등 연료전지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기업도 있다. 발전공기업들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확대하고, 부생수소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 수소 전기차 현대자동차가 선두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특히 수소 연료전지차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현대차에서 집중적으로 수소차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대와 토요타, 혼다만 양산형 수소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는 물론 수소전기차(FCEV)까지 광범위한 친환경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모델을 2020년까지 31종, 2025년까지 38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비자가전박람회(CES) Asia에서 현대자동차의 ‘넥쏘’ 수소전기차가 차세대 동력인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ADAS)기술과 미래 지향적 인터페이스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아시아조직위에서 선정하는 ‘CES 아시아 2018 혁신상’의 ‘자동차기술’ 부문에서 완성차로는 유일하게 수상한 바 있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 생산에 주목하는 곳도 있다. 서준교 대우전자부품 대표는 "수소차 부품 개발과 구매처 확보에 성공했고 올해부터 공급규모 확대에 노력하겠다"며 현대차 수소차 넥쏘에 공급하는 전동식 워터펌프(EWP), 공조 제어장치(CCH) 등 공급규모를 지난해 1000여개에서 올해 6500여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우부품은 지난해 매출액(626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친환경차부문에서 올렸다. 서 대표는 수소차 시대에 적극 대응, 2023년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수소차의 장점은 운행거리가 약 700㎞로 전기차의 최고 2배에 달한다는 점"이라며 "1차로 전기차, 2차로 수소차 시대가 열린다고 판단해 기술력 확보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 수소 연료전지 사업 전망 밝아…두산퓨얼셀 독립회사 분할


두산은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이 분야 사업을 분할해 독립회사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두산의 수소 연료전지 사업이 두산에서 분할돼 독립회사로 출범한다. 두산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회사는 두산퓨얼셀(가칭)으로, 독자 경영체제를 갖추게 되며 주식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의 사업 분야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이다.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가운데 설치 면적이 가장 작고 기후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전망이 밝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올해도 1조 3600억원 가량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연료전지 전력거래량 최고치…발전공기업 역할 ‘톡톡’

발전공기업들이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확대함에 따라 연료전지 전력거래량이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발 맞춰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을 중심으로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발전공기업이 구축한 발전용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력이 시장에 들어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대표 박형구)은 단일공정에서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연료전지 발전도 하며, 이산화탄소 포집까지 가능한 ‘연료전지 발전용 그린 수소 생산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과 함께 2021년까지 20kW급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을 중부발전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수행하고, 2022년 이후 0.5MW급 시스템 보급 상용화를 최종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남부발전(대표 신정식)은 지난해 8월 신인천발전본부 내 20MW급 연료전지 1단계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이 설비는 연간 15만6천MWh의 전력을 생산해 수도권 4만3000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 한국남동발전(대표 유향열)은 이번에 100%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한 연료전지와, 국내 최초 ‘고체산화물(SOFC)형식’ 연료전지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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