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CM채널 급성장…삼성화재 독주 속 2위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22 09:24

10개 손해보험사 CM채널 원수보험료 1년 사이 16.9% 증가...삼성화재 '독보적'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사진=각 사)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CM(사이버 마케팅) 채널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CM채널은 대면이나 TM채널에 비해 사업비 지출이 적은데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서의 가입이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곧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면 저렴한 CM채널을 통한 가입이 더 늘어날 것이기에 CM채널의 확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3조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9%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CM채널 실적은 2015년 1조2596억원, 2016년 1조9609억원, 2017년 2조656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손보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독주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CM채널에서 전년 대비 7% 늘어난 1조931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위사인 현대해상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현대해상과 KB손보, DB손보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KB손보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오른 현대해상의 CM채널 실적은 3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KB손보는 3303억원, DB손보는 3265억원으로 각각 33%, 50%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CM채널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는 먼저 보험사의 사업비 지출이 적다는 점이 꼽힌다. 대면채널의 경우 설계사가 보험을 모집해 오면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점포 임대료와 관리 인력 급여 등 사업비가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TM(텔레마케팅) 채널은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전화를 통해 영업을 하는 방식이기에 대면에 비해서는 사업비가 덜 소요된다. 반면 CM 채널은 소수의 인력이 시스템만 구축해 놓으면 그 이후에는 고객들이 접속해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구조로 초기 투자비용만 클 뿐 사업비가 낮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사업비 지출이 적다보니 보험료도 다른 채널에 비해 10% 이상 저렴해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채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9년 삼성화재가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이후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고객이 직접 가입하기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장기보험과는 달리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표준화돼 있어 인터넷을 통한 가입이 쉽고 CM채널을 통해 가입 할 경우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스마트폰의 높은 보급률로 인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손보사들의 CM채널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온라인채널 강화를 주문한데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CM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비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손보사들이 CM채널에 주력하고 있고,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온라인을 통한 가입도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면 더 저렴한 보험료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기에 CM 채널의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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