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S-Oil의 2분기 실적은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 상승과 IMO2020에 따른 황산화물 규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 대규모 투자 공백으로 인한 배당 성향 회복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 2분기 실적 적자 전환…정제사업 적자 심화 영향
S-Oil의 2분기 실적은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한 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6조2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소폭 증가했지만 9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낮아졌던 전망치 187억원의 영업이익 수준도 크게 하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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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 "2분기가 실적 저점"…하반기 개선 기대감 높아져
증권가에서는 S-Oil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Oil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매수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상반기에 발생한 악재는 소멸되고 하반기 호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전 분야에 걸친 설비보수가 상반기에 마무리됐고 특히 2020년까지 실시할 정기보수까지 선제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당분간 높은 설비 가동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분기에 비해 아시아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역사적 고점 수준에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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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
마지막으로 4분기와 1분기에는 등경유 최대 성수기일 뿐 아니라 IMO(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규제와 미국 원유수출 파이프라인 가동에 따른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IMO 2020’ 대비 본격화…디젤·등유 스프레드 상승 통한 수익성 개선 기대
케이프투자증권 역시 하반기에는 IMO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며 판매물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에 순수 정유업체의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의 벙커C(HSFO) 선박유 재고 하락 추세는 IMO2020에 대한 실질적인 첫 번째 대비책으로 판단하고 있다,
IMO가 황산화물(SOx)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선박들이 연간 소비하는 연료유의 80%는 중유이며 이것이 벙커C(HSFO) 선박유다.
벙커C 선박유는 원유를 처리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얻어지며 각종 공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원유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배출되는 황산화물 함유량은 자동차 연료보다 1000배~3000배 가량 높고 황산화물 배출량은 130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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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정KPMG 경제연구원) |
IMO2020을 통해 앞으로 벙커C 선박유 스프레드는 하락하고 디젤 및 등유 스프레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Oil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실적 저점을 확인한 만큼 대규모 투자 공백기로 낮아진 배당성향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제 마진 반등 확실하지만"…"시황 개선과 배당 여력 재차 고민해야"
반면 하반기 정유산업 시황에 대해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흥국증권은 하반기 정제 마진 반등은 확실하지만 시황은 고민을 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S-Oil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당 1만원의 이익 체력 회복과 이에 따른 6000원의 배당 지급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흥국증권 분석에 따르면 S-Oil의 순차입금은 지난 2016년 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1000억원, 2분기 6조1000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부채상환을 고려할 경우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기보수도 끝났고 마진도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IMO2020 규제도 다가오기 때문이다. 다만 시황이 충분히 개선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