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View] REC가격 급락에 소규모 사업자들 "신재생 사업, 해봤자 적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8.19 15:03

신재생에너지 공급 증가로 REC가격 5만원대로 하락

사업자간 경쟁 확대와 발전기자재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이 주요 원인

▲신재생발전설비.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이 최근 5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9만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REC 현물시장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발전사업자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은 REC하락에 새로 시작하는 사업자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REC 가격 하락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REC현물시장 평균가격은 5만9079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업계 사업 수익은 SMP(계통한계가격)와 REC(공급인증서가격) 판매를 통해 얻는다. SMP는 한국전력이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할 때 설정한 가격이다. REC란 발전사들이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직접 생산하지 못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로부터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는 인증서를 구입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개인 발전사업자들은 현물시장에서 대형발전사에게 인증서를 팔아서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REC가격이 떨어진 주요 원인을 ▲설비 투자비 하락 ▲RPS 의무 발전사들의 자체사업 증가 등의 공급여건 개선 ▲SMP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3월에는 REC 가격이 17만원까지 상승했던 것이 이후 2016년 평균 13만6000원, 2017년 12만8000원, 2018년 9만8000원으로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REC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규모 사업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REC 현물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사업 수익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충남에서 발전사업을 하는 A씨는 "REC 하락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REC가 2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업자 B씨는 "지금은 신재생 사업을 해봤자 적자여서 사업을 벌여놓은 사람이나 마무리하고 있지 새로 시작하는 사업자는 없을 정도"라며 "결국 자본력을 앞세워 대기업만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태양광발전협회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REC 가격에 청와대 앞 집회시위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정부는 REC 현물시장 평균가격의 하락에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현물시장의 급격한 가격 하락 등 가격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물시장의 수급상황과 가격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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