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다'는 e스포츠 '힘 쏟는' 국내 게임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10 14:32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SWC 2019’ 월드결선 현장의 모습.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게 위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사진제공=컴투스)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e스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게임기업들이 e스포츠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게임기업인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펍지 등이 개최하는 e스포츠 대회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게임기업들이 e스포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은 지난 2018년 8억6900만 달러(약 1조428억 원)에서 오는 2022년 29억6300만 달러(약 3조556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게임기업들도 앞 다투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분위기다.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SWC(Summoners War World Arena Chmpionship)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CFS(CROSSFIRE STARS), ‘배틀그라운드’ IP로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기업으로 도약한 펍지의 PGC(PUBG Global Championship)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가운데 올해 3회 째 경기를 치른 컴투스 SWC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이는 이미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을 국왕과 함께 SWC 경기를 관람할 당시에도 확인된 바 있다. 컴투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출시된 ‘서머너즈 워’ 유저 층은 아메리카 55개국, 유럽 51개국, 아시아 51개국, 아프리카 54개국, 오세아니아 21개국 등 전 대륙에 걸쳐 고루 포진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는 이미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 TOP10을 달성했고, 컴투스는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지난 2017년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 대회로 발전시켰다. ‘서머너즈 워’가 일으킨 글로벌 누적 매출액은 2조 원이며 이 중 90% 이상은 해외에서 나왔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그랜드 파이널 전을 치르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CFS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얻어가는 분위기다. 당초 CFS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내 독보적인 인기로 인해 ‘중국 쏠림’ 현상이 뚜렷한 분위기였으나, 최근에는 이런 기류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CFS 2018의 우승은 브라질팀인 ‘블랙 드래곤’에게 돌아갔고, 현재 중국 현지에서 치러지고 있는 CFS 2019 대회에는 이집트와 터키, 아프리가 팀 등 오세아니아 대륙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중국 타이창에서 개막한 CFS 2019 그랜드 파이널의 결선은 오는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그랜드 파이널 대회 상금은 총 82만 달러(약 9억5000만 원)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CFS 2019_블랙 드래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를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으로 확장한다는 목표 아래 e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에서 ‘2018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며 글로벌 첫 e스포츠 대회를 치렀다. 펍지는 올해 대회 명칭을 ‘2019 PGC’로 변경했고, 글로벌 9개 프로 리그 32개 팀이 참가하는 등 지난해보다 규모를 훨씬 키웠다. 지난달 8일 개막해 지난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막을 내린 PGC 2019의 우승은 한국팀인 젠지에게 돌아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직접 플레이 하는 게임’을 넘어 ‘보는 게임'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게임사 입장에서는 e스포츠를 통해 사업의 저변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유저에게 게임 내 콘텐츠를 게임 밖에서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게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장기 흥행의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GC 2019 세미 파이널 2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맨해튼 비치 OGN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된 ‘2019 PGC’ 세미 파이널 현장. (사진제공=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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