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UP 2020] 다시 뛰는 기업들 - 신선식품 배송혁명 선도하는 마켓컬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05 10:34

식품 신선도 유지 위해 물류센터 온도 4~5도 낮춰 유지
산소포장, map 등 차별화된 포장법 적용
‘극신선’ 강조 하루살이 상품 어패류 회로 확대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새로운 10년의 첫해이기도 하다. 그만큼 희망과 기대가 넘치는 한해다.그러나 현실은 녹록지가 않다.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경제상황은 더욱 그렇다.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희망의 새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한 내공이 있다. 기업들은 연초부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에너지경제신문은 새해를 맞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기업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JUMP UP 2020, 현장을 달리는 기업들’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 새벽배송이 한국의 아침 풍경을 바꾸고 있다. 전날 주문한 상품이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만큼 최근 소비자들의 식탁에는 모바일로 주문한 신선식품이 오른다. 이에 따라 우유와 채소부터 고기까지 주문하는 신선식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새벽배송의 원조는 마켓컬리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마켓컬리는 콜드체인 시스템과 함께 최근 차별화된 포장법을 적용해 어패류와 회로 새벽 배송 품목을 확대해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한 신선식품이 배송되기까지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마켓켈리의 장지동 물류센터를 직접 찾아가봤다.


◇‘산지에서 배송까지’ 식품 신선도 유지해주는 풀콜드체인 시스템


기자가 지난해 12월19일 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의 내부 실내온도는 영상 4도에 맞춰져 있었다.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온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시스템을 풀콜드체인 시스템이라고 한다.

현행 식품법에 따르면 냉장식품은 10도 이하로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중 닭과 오리는 5도 이하 온도로 보관해야 하는 데, 마켓컬리는 이에 맞춰 물류센터 온도를 5도 이하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물류센터의 온도가 대개 영상 10도에 맞춰져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식품 신선도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마켓컬리 4도

▲서울 장지동 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실내 온도를 4도로 유지한다.

이같은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마켓컬리의 극신선 상품 이른바 ‘하루살이 상품’이 소비자집까지 배송된다. 마켓컬리 전체 판매제품 중 13%에 달하는 ‘하루살이 상품’은 전일 또는 당일 생산하거나 산지에서 수확해 오후 4시까지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입고, 당일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고객에게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된다. 생산·수확에서 소비자 식탁까지 전달되는 시간을 최대 48시간 이내로 맞춘 것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냉장차량으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센터에 입고된 제품은 40명에 달하는 품질 검수팀이 꼼꼼히 체크해 입고 기준에 적합한 제품만 물류센터 적치장과 선반에 보관한다.

이처럼 엄격하게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관리하면서 히트 상품도 탄생했다. 마켓컬리 대표 상품인 ‘KURLY 제주 목초 우유’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이는 작년 대비 250% 판매량이 증가한 수치다. KURLY 제주 목초 우유는 자연순환농법으로 재배한 목초를 먹여 키운 소의 원유를 착유하자마자 저온살균해 1.5일 내 배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켓컬 리가 닭이 산란한지 5일 이내의 달걀로 구성한 ‘KURLY의 동물복지 유정란’은 같은 기간 1109만 개의 달걀이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배송 효율 높이는 물류 시스템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들어오는 상품은 일반적으로 피킹-패킹-포장 작업을 거친다. 상품이 입고되면 해당 상품을 가져온 뒤 상품을 분류하고, 이후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배송하기 위해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마켓컬리 내부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서울 장지동의 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상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이중 눈에 띈 것은 주문 개수에 따라 배송 효율을 높여주는 장비가 마련돼 있었다는 점이다. 마켓컬리 물류 센터 내 피킹(상품 분류 공간)에서는 소비자의 단품 주문을 처리하는 다스 시스템(기술)이 적용됐다. 이곳에서는 소비자의 주문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지면 주문 상품 중 200개의 상품을 가져온다. 이후 상품에 기재된 바코드를 기기에 갖다대면 위쪽 기기 화면에 빨강색, 주황색, 초록색 등 상품을 담아야할 상자 색이 뜬다. 이에 맞춰 상품을 해당 상자에 분류하면 배송 준비 과정이 더욱 빨라지게 된다.두 개 이상 주문이 이어질 경우 효과적으로 상품을 분류하는 미니 다스 시스템도 있다. 주문이 몰릴 경우 이같은 물류 시스템은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차별화된 포장법으로 어패류·회도 신선하게 배송


마켓컬리는 최근 하루살이 상품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차별화된 포장법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포장법이 ‘산소포장법’과‘ MAP 포장’ 이다.

마켓컬리 모듬회

▲마켓컬리는 첨단의 신선식품 물류 유통시스템을 통해 모둠회도 주문받아 배송한다.혼합가스를 채워 신선도를 유지하는 MAP 포장방식으로 포장한 모둠회

산소포장법은 바닷물과 산소를 넣은 팩에 수산물을 넣어 포장하는 방식으로 전복 등 수산물 포장되고 있다. 실제 마켓컬리는 완도 바다에서 기른 전복을 살아있는 채로 전달하기 위해 바닷물과 산소를 넣은 팩에 전복을 넣어 바다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배송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제철을 맞은 광어회도 회의 특성에 맞게 혼합 가스를 충전해 밀봉하는 MAP포장법으로 주문 당일 포장한 제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송하고 있다. 회는 익히지 않은 생선을 다듬어 선보이는 요리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이같은 MAP포장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회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켓컬리 측의 설명이다. 마켓컬리 측은 "산소포장같은 포장법을 통해 수산물이나 회를 주문한 소비자들도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