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비전은 곧 고객" 손태승 회장, '고객중심경영' 전도사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21 08:05

경영전략회의서 ‘고객신뢰회복’ 1순위 강조
저금리시대 속 ‘고객 기반’ 진면모 발휘 주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올해 들어 주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오직 ‘고객, 고객, 고객’만을 외치며 고객중심경영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등 일련의 사고로 인한 책임을 통감하고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은 이달 10일과 17일 각각 서울 중구 본점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고객 신뢰 회복’을 거듭 당부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그룹 임직원에게 ‘고객 신뢰 1등 금융그룹’의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문하는 한편 7대 경영전략 가운데 최우선 순위로 ‘고객중심 영업 혁신’을 꼽기도 했다. 손 회장은 "금융회사가 존립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이다"며 "올해 고객의 신뢰, 직원 간 신뢰, 시장의 신뢰 등 3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경영목표 못지 않게 우리금융그룹의 지상 과제다"고 강조했다.

기존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고객보다는 중장기적인 사업에 대한 전략이 주로 다뤄졌다면, 올해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전략회의는 오직 ‘고객’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들어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 등 3저 시대로 주요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근간인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금융권의 선배로서 후배 직원들을 아끼는 마음과도 일맥상통한다. 손 회장은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무려 30년 넘게 금융권에서 근무했다. 이에 손 회장은 후배인 우리금융그룹 임직원들이 고객 중심의 경영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우리금융만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기반을 닦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금융권의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상품 역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금융그룹 임직원들이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갖고 진심으로 고객을 대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 국내 한 금융사 관계자는 "각종 금융사고를 계기로 우리금융을 비롯한 전 금융권에서 고객 중심 경영에 대한 반성과 책임 통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고객들에게 진심어린 모습을 보여준다면 고객들 역시 이에 화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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