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신사업으로 ‘매출’ 늘리고 게임으로 ‘수익성’ 지키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10 14:28

-NHN,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웹보드 게임 규제 폐지로 사업 가속도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NHN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매출액과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NHN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과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매출을 상당히 끌어올리면서도, 기존 게임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달성해 수익성 방어에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NHN은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4891억 원, 영업이익 869억 원, 당기순이익 2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8%, 26.8%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4분기 매출은 4006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 당기순손실 307억 원을 기록했다. 

NHN이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전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NHN의 전신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한게임과 네이버의 합병에 따라 출범했다 분사한 후, 지난해 게임을 포함한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NHN으로 변경했다. 

NHN 주요경영진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NHN은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조5000억 원에 근접한 실적을 기록하며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급변하는 대외 환경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을 거두었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날 NHN이 공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특히 결제 및 광고 사업 부문과 커머스 부문 매출, 기술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NHN의 페이코(PAYCO) 거래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하고,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온라인 커머스 및 해외 가맹점의 거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 14.7% 증가한 140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중국 광군제 영향으로 에이컴메이트의 매출이 크게 상승했고, NHN글로벌과 NHN고도의 안정적인 매출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전 분기 대비 37.3% 성장한 717억 원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의 경우, PNP시큐어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토스트(TOAST) 클라우드의 외부 매출 상승, NHN테코러스의 클라우드 제품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32.7%, 전 분기 대비 32.0% 증가한 4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NHN은 각 사업부문 별 매출 규모는 공개하면서도, 별도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NHN 관계자는 “게임 부문에서는 지속적으로 좋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나 신사업 부문은 아직 투자 단계에 있어 아직은 적자 폭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점 영업이익에도 좋은 방향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거래규모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준 ‘페이코’ 사업에 대해서도 “경쟁사와 밸런싱을 맞추다 보니 4분기 40억 대 규모의 적자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다소의 영업적자가 있었지만 올해는 점차 긍정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NHN의 게임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웹보드 게임과 관련된 규제인 ‘1일 손실한도 10만 원에 대한 규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한게임 포커, 신맞고, 섯다 등을 서비스하는 NHN은 이 법안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NHN 관계자는 “해당 법안이 2월 중 통과된다면, 웹보드 게임 규제 폐지로 인한 이익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게임성 및 이용자 만족도가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실적 상승폭은 업계에 의미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NHN은 올 상반기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와 ‘용비불패M’ 등 2종의 신작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배틀로열 FPS(총쏘기게임) 장르의 신작과 유명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게임을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페이코의 경우, 최근 선보인 ‘위치기반 맞춤쿠폰’과 본격적인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페이코 오더’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지속 확대하고, 유일한 금융부문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자로서 데이터 비즈니스 사업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지난해 전년대비 3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거둔 커머스 사업의 경우 올해 더욱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NHN 관계자는 “중국에서 벌이는 에이커메이트(Accommate) 사업의 경우, 최근 한한령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올해는 지난해 4분기 말 페이코 VIP 회원을 대상으로 선보인 ‘폐쇄몰’ 형태의 서비스를 고도화해 더 큰 수익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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