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사고' 비상…국내 PC 20%, 기술지원 끝난 윈도7 사용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13 16:10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윈도7’발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용 운영체제(OS) 윈도7에 대한 기술지원이 종료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윈도7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윈도7이 깔린 PC는 바이러스·악성 코드 감염, 해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 ‘윈도10’ 등으로 OS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OS로 교체해야 한다.

국내 PC 윈도 버전별 사용 점유율(단위: %)
구분 윈도10 윈도7 윈도8.1 윈도XP 윈도8 윈도비스타
점유율 75.3 20.2 2.6 1.1 0.5 0.04
2020년 1월 현재.  자료=스탯카운터

◇ 윈도7 지원 종료 한달…여전한 사용자

오는 14일 윈도7에 대한 기술지원이 종료된 지 한 달째가 된다. MS는 지난달 14일 윈도7에 대한 기술지원을 10년만에 종료했다. MS는 2009년 10월 22일 윈도7을 출시하면서 10년간 제품지원을 제공한다고 약속했는데, 약속한 기간이 끝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가 발견될 때마다 즉각 제공했던 윈도 보안 업데이트가 윈도7에서는 이제 지원되지 않는다.

한국MS 측은 "MS는 최신 기술과 새로운 환경을 지원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수 있도록 윈도7 지원을 중단했다"면서 "PC 보호를 돕기 위한 기술지원과 윈도 업데이트를 통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윈도7 기술지원이 종료된 후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국내에서는 적지 않은 윈도7 PC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윈도7 점유율은 20.2%로 집계됐다. 10명 가운데 2명은 여전히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는 전달(21.8%) 대비로도 크게 줄지 않았다. 캐나다 18%, 독일 17%, 미국 16.5%, 일본 15.7% 영국 15%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많은 수치다.


◇ "서둘러 OS 업데이트·교체해야"

보안·SW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는 탓에 취약점을 노린 바이러스·악성 코드 유포 등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2017년 5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도록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는 기술지원이 끝난 ‘윈도XP’를 상대로 15일만에 전 세계 150개 국가에서 30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400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해커가 신규 프로그램을 가공해 침투할 경우 오래된 보안벽을 보유한 윈도7 PC가 속수무책으로 뚫릴 가능성이 높다. 개인은 물론 기업·기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윈도7에서 ‘PC 강제 종료’를 거부하는 버그가 발생했다고 현지 정보기술(IT) 매체 지디넷이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는 윈도7 기술지원 종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사고 등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1년 전 윈도7에 대한 보안 지원 종료를 예고한 MS도 그동안 최신 PC OS인 윈도10 사용을 지속해서 유도해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의하면 다행히도 윈도7 기술지원 종료 이후 발생한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윈도7 사용자가 있는 만큼 OS 업데이트·교체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OS 업그레이드 등을 하지 않을 경우 윈도7에서 새로 발견되는 취약점에 대한 보안 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급적 OS 업데이트나 다른 OS로 교체를 서둘러줄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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