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최저'...한전 '잃어버린 10년', 적자·코로나19 겹악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11 10:17

2010년 평균주가 30200원...현재 22000원, 4년 연속하락세
전기요금 인상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 복병에 난망
지난해 역대 최악 수준 1조 3천억대 적자, 올해도 쉽지 않아

▲한국전력.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주가가 결국 10년 전보다 후퇴했다. ‘잃어버린 10년’이다.

한전의 주가는 11일 기준 22000원이다.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보다도 나쁜 상황이다. 해당 기간 주가가 가장 낮았던 때는 2011년으로 평균 25550원이었다. 해당 기간 정점이었던 2016년 6월에는 주당 6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그후로 4년 가까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역시 최장 기간이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인해 원전은 안전문제로 석탄화력발전은 미세먼지 문제로 가동이 저하되고, 발전단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재생에너지 확대, 여름철 누진제 할인 등 정책 비용 증가는 물론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 전반의 경기·주가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10년간 한전 주가 추이.


◇ 전기요금 인상 추진, ‘코로나19’복병에 막히나...올해도 실적 난항

한전이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고 수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특례할인을 일부 종료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요금 개편을 추진하는 등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이마저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특성상 전기요금 인상은 여론이 중요하다. 여름철 누진제 일시완화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외엔 반등요인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오는 4·15 총선을 의식한 탓인지 전기요금 개편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정치적인 영향이 큰 만큼 인상여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을 여전히 강행하고 있어 비용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RPS) 및 배출권 비용전망’에 따르면 한전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른 RPS 비용이 지난해 1조6035억원에서 올해 2조2424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늘어나는 관련 비용은 총 1조3190억원으로,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전은 2023년 배출권·RPS 비용을 합친 규모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많은 5조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의원은 "탈원전에 따라 한전 적자는 앞으로 더욱 심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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