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요예측 센코어테크 한 곳...대부분 ‘하반기’로 연기
상장예심청구서 접수 꾸준...구체적 시기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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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상당수의 기업들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여파가 언제까지 미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상장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공모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건축물 구조 업체 센코어테크 한 곳에 불과하다. 센코어테크는 당초 올해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IPO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등이 무산되면서 3월 5일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고 IPO 일정을 연기했다.
센코어테크는 위축된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 준비에 만전을 기한 후 3월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4월 13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0~21일 공모청약을 거쳐 4월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그나마 센코어테크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관망세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4월까지는 관망세로 지켜본 후 올해 하반기쯤 증시에 입성하는 쪽으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적어도 하반기에는 나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면 최대 두 달 간의 승인을 거쳐 6개월 안에는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즉 3월 결산이 만료된 기업들 같은 경우 3월이나 4월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해도 실제 상장은 올해 하반기에 이뤄지는 만큼 시간적으로 촉박하지는 않은 상태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3월 결산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거나 직접 상장을 문의하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있는 상태"라며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나서 실제 상장까지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어 시장 상황을 보고 보다 신중하게 상장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바이오 소재 기업인 셀레믹스와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티에스아이는 3월 중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드림씨아이에스, 위더스제약, 마이크로밀엠브레인, 소마젠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월 말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와이디생명과학도 연내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대어급 기업으로 꼽히는 호반건설 역시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증권 등 주관사 직원들은 호반건설에 파견됐다. 상장을 준비 중인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증시 변동성 등 각종 변수는 불안 요소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상장을 연기하거나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만 좀 해결되면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