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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민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국가 전체가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공기업은 그 특성상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만큼이나 상생을 위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과 실현을 요구받는다. 2014년부터 지방으로 이전한 에너지공기업들은 본업인 에너지생산을 넘어 지역사회에 정착해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한 상생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평소보다 더욱 다양하고 활발하게 협력 사업을 추진해 지역 경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업으로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도시락 day’가 있다.
경주에 위치한 한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시 지역 음식점들의 피해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외부 음식점 이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경주시외식업지부(지부장 최기식)를 통해 안내받은 일반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점심 도시락을 주문,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천 500개의 도시락(5천만 원 상당)을 이용했으며 향후 코로나19 진정 국면 진입 시에는 외부식당 이용의 날로 확대해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최기식 경주시외식업지부장은 "어려운 시기에 회원업소를 이용해줘 지역 소상공인(일반음식점)에게 많은 힘이 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바란다"고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창간 31주년을 맞아 사업을 기획한 한수원 지역생상협력처 이정훈 차장을 만나 공기업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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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상생협력처 업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상생협력처는 국정과제 추진부, 동반성장부, 지역협력실, 사회공헌부로 구성돼 있으며 주요 업무로 국정과제 및 일자리 창출, 원전생태계 유지 기반 마련을 통한 협력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 등을 통한 지역경제 자립 기반 강화, 지역 및 전국 지역아동센터 및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사업이 있습니다.
2020년도 한수원 상생협력처는‘생동감’넘치는 상생업무 추진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기획,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방역물품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자체 캠페인을 시행 중입니다. 한수원이 추구하는 생동감은 ‘경제적 공생 생태계 조성’, ‘사회 문제 공동해결 주도’, ‘감성적 공감 교류 강화’입니다.
-도시락 데이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코로나19 관련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본사 본부별로 ‘지역식당 이용의 날(1회/주)’을 지정·운영코자 했으나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단계 상향으로 시행 유보하였습니다. 감염병 확산 예방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한 방안을 검토한 결과 시내권 식당 도시락 주문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선제적으로 ‘도시락 데이’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5월 8일부터 지역식당 이용의 날로 전환(도시락 데이, 런치미팅, 부서별 MV 행사 병행) 시행 중입니다. 경주 본사가 시내에서 다소 외지에 떨어져 있어 배달 가능한 음식점 파악이 필요했고 경주시외식업지부(지부장 최기식) 협조로 일반음식점 60여 곳을 파악하였습니다. 도시락데이 운영을 통해 약 6500여만원의 지원효과가 있었습니다.
-직원들과 지역 음식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시락 데이는 한수원 본사 처(실)별로 격주 1회 지역 일반음식점의 도시락을 이용하는 것으로 도시락 주문, 사무실 책상 등에서 이용하는데 익숙치 않아 낯설었습니다. 일정 기간 후 함께 메뉴를 선정하고 다양한 도시락을 이용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팀웍 강화, 외부적으로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참여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 ‘지역식당 이용의 날’로 전환된 이후에도 일부 부서에서는 도시락을 주문, 이용하고 있는 등 도시락데이에 대한 호응이 좋았습니다. 도시락을 배달하는 지역음식점과 경주시외식업지부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도시락데이를 시행해 줘 많은 응원과 힘이 된다고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 코로나 극복을 위해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피해지역 긴급구호 성금 및 방역물품을 지원중에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전통시장 장보기 및 장보기 물품 기부, 지역 생산특산품 구매 및 취약계층·의료기관 지원 등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임직원들의 자발적 임금반납분을 재원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본사 및 각 사업소 지자체 등에 후원금을 기부 했고 임금의 일정 비율을 정해 소속 사업소 인근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 점포를 이용해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더불어, 지역상권 활성화 캠페인으로‘한수원 1339 캠페인’도 병행 추진 중으로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지역경제 회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전화번호인 ‘1339’에 착안, 소비 진작을 위한 한수원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1사람이 3군데 이상의 장소에서 소비하고 3명을 지정·확산해 9배의 효과를 거두자’는 캠페인입니다.
또한 한수원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경주 등에 총 8억여 원의 성금을 후원했으며, 경주시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전국 5개 원자력본부 등 주변 마을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을 지원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최일선 의료기관과 소방서에 의료용 방호복을 기부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임금 반납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는 등 코로나19 예방 및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연중 진행하는 지역상생 사업들은 무엇이 있나요?
▲협력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산업혁신 운동과 스마트 공장 지원, 자금 저리 대출 등의 다양한 동반성장사업을 시행 중이며 전통시장 장보기, 특산물 구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도 평소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지역경제 자립 기반 조성 등을 위해 매년 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발전소 주변지역 사업자지원사업도 시행 중입니다.
한수원의 대표적인 전국단위 사회공헌 사업으로 ‘행복더함 희망나래사업’과 ‘안심가로등 설치사업’이 있습니다. ‘행복더함 희망나래’ 사업은 올해로 9번째 진행하고 있는 전국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 사업으로 등·하교 차량과 맞춤형 도서관 설치, 문화체험 등을 지원하고 있고(작년기준 총 494대의 차량, 237개 도서관 등 지원) 안심가로등 사업은 전국의 범죄 취약지역에 안심가로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2014년부터 작년까지 총 1703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밖에 한수원 사업장 인근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인 ‘아인슈타인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경주 지역을 위한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으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대상 학업·예체능 분야 재능개발 지원을 위해 키다리 아저씨 장기후원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계획 중인 사업은?
▲현재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생활속 거리두기)됨에 따라 도시락데이를 지역식당 이용의 날로 전환 시행하고 노경합동 지역특산물 구매, 지역 내 화훼류를 활용한 사무실 환경 개선, 내부행사 시 지역시설 이용, 순연된 지역지원사업 및 하반기 계획사업을 조기 착수 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한수원 1339 캠페인’ 적극 동참을 통해 임직원들의 자발적 소비를 통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더욱 촉진할 계획입니다.
-지역상생 업무를 통해 느낀 공기업의 역할에 대해 한 말씀.
▲‘도시락 데이’처럼 작은 일이라도 이해관계자분들을 만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 속에서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껴질 때, 그리고 그 관계가 신뢰로 나아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기업은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만큼이나 상생을 위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과 실현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