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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LS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LS그룹 총수일가가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민형)는 4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73)과 구자엽 LS전선 회장(69), 구자은 LS엠트론 회장(56), 도석구 LS니꼬동제련 대표(59), 명노현 LS전선 대표(58), 박모 LS전선 부장(51)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LS, LS니꼬동제련, LS전선 등 3개 법인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통행세 수취 회사를 설립하고 약 14년 동안 21조원 상당의 ‘전기동’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LS 측은 정상적인 거래였다며 향후 재판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자홍 회장과 구자은 회장, 도석구 대표 등은 2005년 12월 총수 일가의 승인에 따라 통행세 법인 LS글로벌을 만들었다. 이듬해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LS니꼬동제련으로 하여금 LS글로벌에 총 233만톤(17조원 상당)의 국산 전기동 일감을 할인된 가격으로 몰아줬다. 몰아준 일감은 국산 전기동 시장 물량의 40%이며, 약 168억원을 부당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자엽 회장과 명노현 대표에게는 수입 전기동 일감을 부당지원한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2006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LS전선으로 하여금 LS글로벌로부터 총 38만톤(4조원 상당)의 수입 전기동을 매입하면서 고액의 마진을 지급, 약 87억원을 부당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몰아준 수입 전기동은 중계시장 물량의 약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LS 측은 ‘정상적인 거래’라는 입장이다. LS 관계자는 "LS글로벌은 2005년 그룹의 주요 원자재인 전기동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국가적인 차원에서 동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위해 설립, 정상적인 가격으로 거래를 해왔다"며 "공정위 및 검찰과의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중인 행정소송 및 향후 형사재판을 통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