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남 유라시아정책연구원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박종호 한러비즈니스협의회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전문가 원탁회의’에 참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윤지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 대사는 16일 "비원자재 분야,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한-러 협력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쿨릭 대사는 올해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아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러 전문가 원탁회의’에 참석, "지난 30년여 동안 한-러 경제통상 협력은 획기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 시베리아 개발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투자자 유치 등 지금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협력 가능한 유망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전윤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은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이 뛰어난 양국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다가올 30년은 새 협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 국장은 "한국과 러시아 협력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협력의 지평을 새 분야로 넓혀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재남 유라시아정책연구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러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경제협력이 확대, 심화돼야 한다"며 "나아가 통일 한국 건설,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강국인 러시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간의 협력을 다짐하는 두 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MOU를 맺은 당사는 유라시아정책연구원과 한러비즈니스협의회(KRBC), 한동수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 교수팀과 러시아 기업 엘비스(Elvees) R&D(연구개발)센터다. 엘비스는 직원 500명 규모의 러시아 시스템반도체 기업이다.
한 교수는 "엘비스 R&D센터와 시스템 반도체와 관련해 공동개발 약정을 맺었다"며 "이번 엘비스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환경에서 경쟁력 높은 실내외 위치 인식 기술을 구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러시아는 우주, 한국은 스마트폰에 강하다"며 "한국과 러시아는 경제와 과학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러비즈니스협의회, 유라시아정책연구원, 주한러시아무역대표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MOU 체결에 이어 △한-러 경제 협력 사례 △한-러 혁신기술 협력 사례 및 과제 △한-러 항공산업 기술협력 △뉴미디어를 활용한 한-러 디지털 교류와 공공외교 △한-러 디지털 혁신경제 협력방안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한국과 러시아는 옛 소련 붕괴 전인 1990년 9월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은 올해 한-러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줄줄이 연기·취소됐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달 3일 통화를 통해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