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비용, 전기요금에 반영돼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31 17:41

▲31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개최된 ‘에너지경제연구원 2019년도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재생에너지 보급에 따른 이행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구조가 돼야 보급이 늘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이 나중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31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개최된 ‘에너지경제연구원 2019년도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소장은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와 관련해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요금구조 확보와 지능형 전력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재생에너지 보급확대에 따른 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요금구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한 불안감이 있다"며 "재생에너지 보급에 따른 이행비용을 한전에서 감당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구조로 변경해야 시장 참여자들이 나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왔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빠져서 아쉽다"며 "상대적으로 전력수요가 정체되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면서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출력제한과 관련해서는 "제주에서는 연간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14%밖에 되지 않음에도 육지와의 연계전력 때문에 출력제한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유관기관으로서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공단과 한전 등 재생에너지 보급기관이 힘을 합쳐 태양광, 풍력 등의 전력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이 그린뉴딜과 디지털 뉴딜의 결합지점"이라고 조언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에너지 시장, 에너지 전환의 지속적 이행, 에너지 부문의 포용적 성장 기반을 주제로 지난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해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이성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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