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하반기 금융공기업 채용문…필기 'A매치' 9월 12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04 16:01

한국은행 등 780명 채용 계획
전년 동기 보다 60명 이상 채용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금융권이 지난해보다 일찍 하반기 채용 절차에 돌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일부 금융공기업과 금융기관이 채용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예년 수준을 감안했을 때 780명 가량이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등 금융공기업·기관이 500명의 채용규모를 확정했다. 한국은행이 55명, 산업은행은 60명 내외, 수출입은행은 35명 내외, 주택금융공사는 60명, 예금보험공사는 30명, 신용보증기금 120명 내외, 기술보증기금 75명, 한국자산관리공사는 69명 등이다.

금융공기업기관 가운데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의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규모(219명)로 채용하고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5급 공채(55명)와 유사한 수준으로 채용한다면 하반기에 총 780명 가량의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716명)보다 올해는 60명 이상 더 뽑는 셈이다.

금감원, 한국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지난달 이미 서류 접수를 마감했거나, 이달 안에 채용 절차를 시작해 오는 9월 필기시험을 치르는 방향으로 채용 일정 가닥을 잡았다.

채용 일정이 공개된 한은을 살펴보면 한은은 경제학(22명 이내)·경영학(15명 이내)·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각 6명 이내)으로 나눠 55명 안팎의 종합기획직원(G5)을 뽑는다. 지난달 30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이달 20일 채용 홈페이지에서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필기시험은 전공 학술과 논술로 나뉜다. 전공 학술은 과목별로 분석·서술·논문형으로 시험을 낸다. 전체 공통 과목인 논술은 주요 경제·금융 이슈와 인문학 등의 주제를 출제한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1∼2차 면접을 거쳐 10월 말께 통과 여부를 통보받는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말께 알 수 있다.

상반기에 50명을 채용한 산은의 경우 하반기에는 60명을 뽑는다. 이달 13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9월 12일에 필기시험을 거쳐 10월 중하순에 1∼2차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른다. 필기시험은 전공·논술·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나뉜다.

이로써 올해 금융권 채용 A매치는 오는 9월12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을 비롯해 한은, 산은, 수은 등 금융공기업들의 필기시험이 한날에 겹쳐 A매치라는 단어가 붙었다.

이 가운데 금감원은 아직 공채 공고를 내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 직원을 선발해 9월 12일에 필기시험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늦어도 11월까지 면접 일정을 마무리 지으면 12월 이내 합격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까지 A매치데이에 합류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9월 말쯤 필기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가장 인원을 많이 뽑는 곳은 신용보증기금이다. 신보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70명, 76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 120명을 뽑을 예정이다. 신보도 이달 말 채용 공고를 내고 10월 말 필기시험을 치른 뒤 11월 면접을 거쳐 12월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2020 온라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참여 회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일정 연기로 하반기에만 채용형 청년인턴 69명을 채용한다. 3개월간 근무를 거쳐 이 가운데 9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술보증기금도 이달 중 공고를 내고 75명을 뽑을 계획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달 말까지 지원서를 받아 10월 중 필기시험(직업기초능력평가·직무수행능력평가·논술평가), 11월 중 2차례 면접을 거쳐 12월 초 최종 합격자를 공개한다. 6월에 채용 공고를 낸 주택금융공사는 이달 15일 필기, 9월 면접을 거쳐 60명을 채용한다.

한편,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금융공기업 등 금융권 53개사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 ‘2020 온라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진행한다.

특히 매년 1000명 이상을 뽑던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만큼, 온라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는 시중은행 취업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는 언택트(비대면) 채용 확산세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구직자들에게 비대면 면접의 기회를 준다.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역량검사’가 무료로 진행된다. 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은 AI 역량검사 평가 우수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26일과 27일 이틀간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윤하늘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