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포럼 2020] "에너지전환, 신남방·동북아에서 신성장동력 찾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31 09:35

본지-에너지경제硏 공동 주최 ‘에너지포럼 2020’ 개막

▲(왼쪽부터) 김연규 한양대교수, 김범중 EY한영회계법인 에너지섹터 리더/파트너, 황진택 제주대학교 교수, 이용호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본부 해외투자사업개발단장, 이대식 여시재 연구위원이 ‘신남방 에너지자원 비즈니스 현황화 과제’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 성장과 발전의 길은 신남방 지역에서 찾자."

에너지전환 시대에 맞춰 에너지업계의 지속적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에너지포럼 2020’이 28일 오전 서울 호텔삼정 아도니스홀에서 개막했다. 에너지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사태로 청중없이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 이번 포럼 생중계엔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이 동시접속해 시청했다. 포럼 장소는 정부 지침에 따라 사전방역이 철저히 이뤄졌으며 최소한의 필수 참석 인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됐다.

에너지포럼은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신성장 포럼으로 매년 주제를 달리해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신남방&동북아 에너지 자원 비즈니스 대응전략’이다.

이날 축사에 나선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폭염 장마 등 기후변화가 실감나게 다가오고 있고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인류가 화석연료에 의존해서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 지구 자체가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마저 생긴다"며 "에너지 생산·소비 과정에서 탄소배출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건물과 산업시설들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 그린뉴딜 정책의 목표이기도 하다. 오늘 포럼을 통해 국내를 넘어 신남방·동북아 국가들과의 광범위한 에너지자원 협력으로 지구촌 환경개선 방안들이 많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영상으로 ‘에너지포럼 2020’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포럼은 매년 시기적절한 논의로 미래비전을 제시해왔다. 신남방과 동북아는 우리나라와 지정학·경제적으로 중요한 협력관계에 있다. 특히 신남방 국가들과의 가스협력, 동북아 국가들과 전력망 구축은 에너지자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있어 안보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지역들은 에너지인프라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우리기업들이 진출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74조원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디지털 송배전망 구축,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시장이 성장하면 민간투자도 확대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신남방·동북아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리 준비한다면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에 빠르게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포럼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의 그린뉴딜정책과 신남방 에너지자원 협력 방안 ▲신남방 에너지자원 비즈니스 현황과 과제 ▲신남방 에너지 자원 진출을 위한 협력과 지원방안 ▲동북아 에너지자원 비즈니스 대응전략에 대한 각각의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의 그린뉴딜정책과 신남방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조환익 전남대학교 교수(前한국전력 사장)은 "그린뉴딜의 핵심은 에너지 분야 탄소 배출 최소화다. ▲깨끗한 에너지 사용을 통해 사람을 질병·재앙으로부터 구하고 ▲투자를 통해 공동 번영을 꾀하며 ▲ 에너지 수급 협력을 통해 평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라며 "신남방 국가와의 에너지 협력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의 에너지분야 협력 사례들을 소개하며 "각 국의 정치적 상황, 에너지 시장 현황 등을 고려해 전통적인 석탄화력발전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LNG터미널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정부간 협력과 민간기업들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을 공동주최한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둔화로 올해 전세계 에너지수요가 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7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이에 석유와 가스 등 많은 에너지기업들이 어려움 겪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찾는 게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 포럼이 이같은 문제 해결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신남방 지역은 중국 다음으로 에너지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새로운 시장이다. 이 지역은 국가별로 경제규모와 소득수준, 에너지자원 보유 규모 등이 모두 달라 다양한 사업 협력 기회가 있다. 이에 따른 접근 전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는 또한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방경제권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시베리아 천연가스와 고비사막의 풍력·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도입하는 슈퍼그리드도 논의하고 있다. 오늘 포럼에서 비즈니스차원의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논의가 이뤄져 폭염과 코로나로 지친 국민과 에너지업계에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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