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에너지자원 비즈니스 현황과 과제(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심)
▲(왼쪽부터) 김연규 한양대 교수, 김범중 EY한영회계법인 에너지섹터 리더&파트너, 황진택 제주대 교수, 이용호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본부 해외투자사업개발단장, 이대식 여시재 연구위원이 ‘신남방 에너지자원 비즈니스 현황화 과제’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좌장: 황진택 제주대 교수
발표: 김연규 한양대 교수
패널: 이용호 한국가스공사 해외투자사업개발단장
이대식 여시재 연구위원
김범중 EY한영회계법인 에너지섹터 리더&파트너
▲황진택 제주대 교수. |
이날 패널로 참여한 이용호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본부 해외투자사업개발단장은 대규모 천연가스 사업에서 투자 타이밍 선정과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사전 모니터링 등을 강조했다.
이 단장은 "가스공사가 LNG 구매와 연계한 지분투자사업부터 탐사사업, 플랜트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일부는 성공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교훈과 개선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1997년 오만 OLNG프로젝트, 1999년 카타르 라스가스(RasGas) LNG 프로젝트에 성공하며 50배 이상의 수익을 봤다. 이 단장은 "가스공사는 이러한 수익을 국민에게 가스요금 인하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반면, 가스를 발견하지 못해 철수 단계에 있는 인도네시아 크롱마네, 동티모르 탐사 사업도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만 해도 유가가 20불대 초반이었지만 그 후 2010년에는 유가가 78불, 2012년 109불로 유가가 계속 상승했다"며 "이때 정책 의사결정과 자원안보 해결을 위한 생각이 맞물려서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그 이후 유가가 떨어지면서 회계상 자산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타이밍을 선정해야 한다"며 "시장 트렌드를 읽고 투자할 적기와 빠져나갈 적기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단장은 "가스공사는 그때그때 기회가 생길 때 투자를 해왔다"며 "그렇게 하기보다는 가정에서 적립식 펀드를 넣듯이 지속적인 계획을 세우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속적인 검토와 사전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사전에 투자대상지역 선정, 구조나 방식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모니터링 해야만 좋은 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며 "회사 내부, 정부의 예산지원 등 꾸준한 지원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시장에 접근할 때 시장에 필요한 니즈를 찾아서 이를 충족시키는 게 핵심"이라며 "LNG 수입을 처음으로 추진 중인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는 LNG를 공급하는 제반 정책, 절차, 허가 등에 도움을 주며 니즈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용호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본부 해외투자사업개발단장. |
이 실장은 "미국, 영국 등을 보면 타 국가와 기업의 핵심적인 사업을 주로 협력해 진행하는데, 실제로 미국내 다국적 투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라며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라 그런지 우리나라 에너지공기업, 에너지기업들이 타국의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통합해야 하는지, 어떻게 분산해야 하는지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남방 국가들을 보면 연평균 전력수요 증가율이 6.5% 이상인데, 주력 국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10%가 넘는다"라며 "가스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말레이시아의 경우 43.2%다.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우리도 접근성이 높은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가스의 경우 에너지 패키지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이는 가스발전소를 세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스 공급까지도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지역에서 공공인프라 북방정책과 남방정책 등을 펼치며 패키기 전략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우리 에너지기업들도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한국전력이 디지털발전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긴 한데, 이걸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과 에너지를 결합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신남방 정책을 펴는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대식 여시재 연구위원. |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은 신남방 국가의 기존 플레이어들로 이들 국가와 역사적으로 얽혀있는 것이 많은 반면 한국은 신흥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많은 기회요소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강점으로 △저탄소 정책 △지리적 위치 △신흥 무기 수출 △헬스 및 의료산업 발달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국내 기업이 신남방 국가 진출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화 선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신남방 국가에 먼저 진출한 국가가 표준화 선점을 해버린다면 추후 다른 국가들의 진출이 상당히 어려워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미·중 전쟁도 상당부분이 표준화 전쟁에 맞춰져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현재 신남방 국가들에 어떤 표준화 방식이 퍼져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효과나 부작용 등을 고려해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남방 국가에 먼저 진출한 국가가 표준화 선점을 하게 되면 추후 다른 국가들의 진출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신남방 국가라고 하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이사 등의 국가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사실 메콩지역도 새로운 신남방 각축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한국 역시 이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중 EY한영회계법인 에너지섹터 리더&파트너. |
그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PPP제도가 외국인을 끌어 들이는 제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운을 띄우며 "신남방 진출에 대한 전략적 프라이빗 비즈니스 접근을 위해 △커넥티브(연결) △파워(전력) △PPP △자금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인 것이 아닌 지속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 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아세안이 함께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나 투자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중요한 전략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 PPP제도를 한국이 잘 활용·구축해 왔지만, 동남아나 미얀마 등지에는 제도가 없다"며 "우리가 이러한 제도를 전수해 보다 유리하게 사업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현재 미미한 신남방 에너지 자원 비즈니스를 개선하기 위해 각 국가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 열린 에너지포럼 2020 ‘신남방 에너지자원 비즈니스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세션2 패널토론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