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K 분할한 태영건설, 건설업에 ‘선택과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9.23 15:26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태영건설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TY홀딩스와 태영건설 체재로 나뉘어졌다. 이 과정에서 건설부문 계열사를 제외한 기타 사업부문이 모두 TY홀딩스에 편입돼 태영건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 등 기타사업 부문이 그동안 태영건설의 실적을 받쳐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오히려 건설사업 부문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욱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영건설은 투자 사업 부문을 신설 회사인 TY홀딩스로 인적 분할하면서 지주사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태영건설이 지분 62%를 보유했던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이 지주사인 TY홀딩스로 옮겨갔다. 이로써 태영건설은 주력 사업이었던 건설부문에 다시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수처리·폐기물·자원순환 등 환경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TSK코퍼레이션은 그동안 태영건설의 실적을 이끈 알짜 자회사였다. 태영건설의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 실적이 부진할 때 환경부문의 실적은 성장 추세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태영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1조5695억원으로 지난해 1조9574억원 대비 19.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06억원에서 1856억원으로 22.9% 하락했다. 실적 하락의 원인은 건설부문 부진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태영건설의 총 매출은 7680억원이다. 건설부문이 5313억원(69.2%), 환경부문이 1800억원(23.4%)이었다. 2분기에도 전체 매출 8015억원 중 건설부문은 5701억원(71.1%), 환경부문은 1769억원(22.0%)이었다.

이처럼 건설부문의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환경부문 실적을 담당했던 TSK코퍼레이션이 빠짐에 따라 태영건설의 3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업가치자 1조원대 중반으로 평가받고 있는 TSK코퍼레이션이 향후 5년 뒤 3조원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로 성장 중이어서 태영건설 입장에서는 분할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건설과 환경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방송, 레저, 물류 등 복합적인 사업을 병행하면서 이번 기회에 오히려 주력 업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태영건설도 종합 그룹사에서 건설전문기업으로 사업체질을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수익을 다변화하는 추세인 반면, 태영건설은 건설부문의 외형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기업분할 후 태영건설의 외형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9월 기업평가와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향후 아파트를 포함해 건설 관련 사업에 집중적으로 참여하면서 건설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도급순위 13위를 차지한 건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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