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돌아온 지 5일만...베트남 총리 단독 면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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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네덜란드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김포공항 인근 대기 장소에 도착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낸다. 네덜란드 출장에서 돌아온지 5일만에 다시 베트남을 향하며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르면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20일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베트남 푹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베트남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푹 총리와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은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던 2018년 10월과 푹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을 만날 때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여긴다"면서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 공장 등 투자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이 부회장이 투자 계획을 추가로 발표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베트남에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공사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2018년 10월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하는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다.
이후 베트남 출장길이 막혀 있었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가 외교관과 기업인 등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길이 열렸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브라질, 5월 중국에 이어 이달 초 네덜란드를 찾아 현장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과 버닝크 CEO는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Extreme Ultra Violet)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협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 전망 및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