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 급성장…완성차 업계 ‘바짝’ 긴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7.06 21:17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 회원수 233배, 차고지 104배 늘어

▲미국 전역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차량 공유 서비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 이창훈 기자] 차량 공유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는 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상품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량 공유 서비스의 팽창이 완성차 업체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의 성장은 가파르다. 한국에서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한 그린카는 서비스 초기와 비교해 회원수가 233배나 늘었다. 회원 수 2745명에서 64만명으로 증가했다. 차고지도 11개에서 현재 1150개로 104배 성장했다.

그린카 뿐 아니라 ‘쏘카’, ‘씨티카’, ‘유카’를 비롯한 타 카셰어링 업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시장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황태선 그린카 이사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차량을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고 있다"며 "소유에서 공유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카셰어링 서비스가 완성차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도 차량 공유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인 GM, BMW, 포드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빌 포드 회장은 신개념 차량 공유서비스를 통해 세계인의 이동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포드의 경우 ‘피어 투 피어 카 셰어링’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버클리,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포클랜드, 시카고, 워싱턴D.C. 6개 도시와 영국 런던에서 포드차를 할부로 산 구입자를 대상으로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포드가 IT와 접목한 차량 공유 서비스로 한국을 공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강국인 한국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포드코리아 노선희 이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차량 공유 서비스의 성장을 감안하면 한국 진출 역시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선희 이사는 "사업의 성과에 따라 한국 진출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차량 공유 서비스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국에서 차는 여전히 소유하고 싶은 상품이라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성차 업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사회에서 차는 여전히 상징적인 소유물"이라며 "차량 공유 서비스가 성장한다고 해도 차를 갖고 싶어 하는 한국인의 정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차량 공유 서비스는 차량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많은 사람이 한 차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해 그린카 황태선 이사는 "여러 사람이 쓰기 때문에 직접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단 관리가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린카의 고객의 상당수가 20~30대인데, 이들을 중심으로 공유 차량을 안전하게 관리하자는 문화가 뿌리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이사는 앞으로 이런 문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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