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이번 앨범 타이틀은 내수용…강남스타일 이후 부담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11.30 16:41
싸이 "이번 앨범 타이틀은 내수용…강남스타일 이후 부담감"

6집 후 3년5개월 만에 7집 ‘칠집싸이다’ 발표

질문받는 싸이


‘월드 스타’ 싸이가 7집 ‘칠집싸이다’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싸이가 국내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2013년 4월 싱글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만이며, 새 앨범을 내는 것은 2012년 7월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싸이 6갑’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난 싸이는 "머릿속에 많아진 사공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우등생이 ‘공부가 제일 쉬워요’ 하듯 곡 쓰는 게 굉장히 쉬운 시절도 있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할 텐데’, ‘이렇게 쓰면 외국 분들이 못 알아들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한마디 두 마디 채 써가기도 전에 제 머릿속에 여러 가지 사공이 있어서, 그 사공을 한 명으로 정리하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싸이가 ‘내수용’이라고 칭한 ‘나팔바지’, ‘수출용’이라고 부른 ‘대디’(DADDY) 등 두 곡이다.

두 곡 모두 신나는 ‘싸이 표’ 음악이다. "내 바지는 나팔바지 나팔바지 에헤라디야 팔랑팔랑팔랑", "아이 갓 잇 프롬 마이 대디"(I got it from my daddy)라고 하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특징이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이어갈지 절로 관심이 가는 노래들이다.

하지만 싸이는 "타이틀곡보다 정규 앨범 전곡에 귀 기울여 달라"며 "한 곡 듣기보다는 전곡 듣기를 추천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싱글 음원과 정규 음반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싱글은 ‘분식’, 정규는 ‘정식’이죠. 이번 앨범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상 차림입니다."

싸이는 이어 "초심이 뭔지 찾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 이후 새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부담이 느껴졌다.

"초심이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초등학교 때를 말하는 건지, 제대 후를 얘기하는 것인지요. 고민 끝에 제가 찾은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저’였습니다."

싸이는 "왜 예전같이 국내 팬들이 듣고 싶던 음악을 안 하느냐는 분도 있고, ‘이런 노래로 해외 시장에서 먹히겠느냐’는 분도 있다"며 "호불호가 나뉘는 것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 사이에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결과는 순리대로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스타일’이 성공한 게 ‘아무 생각 없이 얻어걸린’ 사례였다면 ‘젠틀맨’은 처음부터 흥행을 의도한 곡이었다"며 "이번 음반은 ‘의도하지는 않되, 혹시 걸릴까?’ 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웃었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가수 반열에 오른 싸이는 7집에 동원한 화려한 피처링 요원으로 자신의 위엄을 뽐냈다.

‘강성 댄스곡’이라고 이름붙인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곡 ‘로큰롤베이비’(ROCKnROLLBABY)에서 세계적인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 멤버 윌아이엠과 한국어와 영어로 랩을 주고받는다. 팝 음악가 에드 시런의 노래 ‘싱’을 리메이크한 음원에는 에드 시런이 실제로 녹음을 함께했다. 들국화의 전인권은 ‘좋은 날이 올거야’에서 싸이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다.

자이언티, 김준수, 개코, CL도 싸이와 호흡을 맞췄다.

싸이는 "쿨의 이재훈이 피처링한 ‘낙원’ 이후로 피처링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이 곡을 표현하는 데 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 때는 피처링을 부탁해 곡의 감정선을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다음 달 1일 자정 온라인 음원 사이트 등을 통해 7집 음원과 ’나팔바지‘·’대디‘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2일엔 홍콩에서 열리는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신곡을 무대 위에서 처음 선보인다. 같은 달 24~26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를 연다.



[에너지경제 온라인뉴스팀]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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