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14년부터 조사, 천문학적 차량리콜 직면할수
▲현대자동차 아반떼.사진제공=현대차 |
현대자동차의 MDPS(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결함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2014년부터 조사에 들어간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MDPS 결함이 추정되는 사고를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최근 보도한 이후 MDPS는 세간의 화제거리로 떠올랐고, 결함 진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때문에 조만간 나올 행정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현대차는 천문학적인 차량을 리콜하는 수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6일 "2014년부터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현대차 MDPS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며 "조사과정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자세한 차량 등을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MDPS는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줄임말로 현대차가 개발한 전동식 조향장치에 붙인 이름이다. 이른바 ‘핸들’의 정확한 표현이 스티어링이다. MDPS는 운전대 움직임을 감지한 센서가 소형 컴퓨터에 신호를 보내 모터로 바퀴 방향을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예전에는 유압식(기름에 압력을 가하는 방법) 스티어링이 주로 차량에 사용돼 왔으나 주기적인 오일 교체가 필요해 최근에는 이런 수고를 덜어주는 MDPS가 주로 쓰이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MDPS가 장착된 현대차 수량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MDPS 결함은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를 유발해 운전자는 물론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도로 위의 난폭자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현대차 MDPS의 결함 의심 사고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이 24일 이런 문제를 보도한 이후 MDPS 결함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세간에 증폭됐다. MBC 2580은 "MDPS에 결함이 있다"는 현대·기아차 차주들의 주장과 함께 전동 스티어링 결함으로 추정되는 차량에서 나온 녹거나 거의 헤진 커플링을 영상으로 보도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MDPS 내부 구성 부품인 ‘플렉시블 커플링’이란 부품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2015년 3월 중순 각각 3만 6259대와 4446대(2009년 11월 1일~2010년 4월 30일)에 달하는 아반떼와 i30 차량에서 MDPS 문제로 휠이 무거워지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