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탈석탄 선언’에 삼성물산도 동참
한전, 신규 해외석탄화력발전 중단 선언
중장기 기업가치제고-ESG 확대 긍정평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 삼성물산, 탈석탄 선언...한전 "해외발전사업 중단" 발표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석탄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3.89% 하락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지난달 26일 하루새 13.8% 급등한 이후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삼성물산 주가 추이.(사진=구글 화면 캡쳐) |
한전도 이달 28일 앞으로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진행 중인 4건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바 9·10, 베트남 붕앙2 사업은 상대국 정부와 사업 파트너들과의 연계 등을 고려해 계속 추진하고 나머지 2건은 LNG 발전으로 전환하거나 중단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50년 이후 한전이 운영하는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은 모두 종료될 것으로 봤다. 한전 주가는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2% 넘게 하락했다. 다시 말해 탈석탄 선언이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이다.
◇ 기후변화로 ESG 중요성 부각...중장기 기업가치제고 ‘긍정적’
▲여의도 증권가. |
이렇듯 기업들의 잇단 탈석탄 선언은 ESG나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의 투자처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SRI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5%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8.31%)을 상회했다. 국내 한 금융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공을 들이는 만큼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전의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이 종료되는 시기가 2050년 이후라는 점에서 너무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만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2050년 사업 중단은 결과적으로 탈석탄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기존 계약건만 끝나면 다른 신규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저탄소, 친환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