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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전경. |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는 최근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희귀질환 치료 혁신신약 LAPSGlucagon Analog(HM15136)와 LAPSGLP-2 Analog(HM15912)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앞서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해 "가까운 시일 내에 신약 2개가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을 예정으로 있는 등 올해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 승인받은 신약 후보물질은 모두 한미약품이 독자개발한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이 적용 됐다. 랩스커버리는 의약품 반감기를 늘려 약물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줄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최근 이 기술이 탑재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판매허가를 앞둬 주목을 받고 있다. 롤론티스가 판매허가를 받는다면 미국에 진출하는 한미약품의 첫 번째 신약이자 국내 최초의 글로벌 바이오신약이 된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MSD와 1조원 규모의 대형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신약 후보물질 ‘LAPS 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도 랩스커버리의 결과물이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외에도 팬텀바디, 오라스커버리 등 총 3개의 고유 신약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라스커버리는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용으로 변환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오락솔’에 적용됐다. 오락솔은 지난 2011년 아테넥스에 기술수출 됐으며 올해 미 FDA 시판허가(BLA)와 우선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의약품 개발 동향을 빠르게 파악해 R&D 투자에 매진한 결과다. 실제 한미약품은 2010년부터 연간 1000억 원 이상, 연매출의 20%에 육박하는 금액을 R&D에 쏟았다. 2013년 코스피 상장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는 R&D 투자 기록을 세웠고, 최근 20년간 R&D에 투자한 누적액은 2조 원에 달한다. 특히 플랫폼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한 것이 큰 성과를 이끌어 냈다. 제약산업에서 ‘플랫폼 기술’이란 신약 개발과 생산시스템에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혁신기술을 말한다. 여러 가지 신약 후보물질을 만들 수 있는 기반기술로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와 부가가치가 높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업계의 흐름을 일찍이 파악해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개발에 매진해 전통제약사 최초로 플랫폼 기술만으로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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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 전경. |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복제약과 개량신약으로 성장한 한미약품이 국내 신약개발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에 있다"며 "그간 두 건의 기술반환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올해는 오락솔과 롤론티스 등의 FDA 허가를 통해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