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 넘게 뛴 국제유가, 얼마나 더 오를까…'100달러도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16 13:54
국제유가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국제유가가 경제 활성화와 원유 수요 증가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유가가) 100달러 선 위쪽에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아직도 40%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미 의회에서 승인된 1조 9000억 달러(약 2150조 원) 부양책이 미국의 경제 활성화와 유가 전망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의 지표 중 하나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기준 배럴당 65.39달러로, 지난 1월 4일 종가인 47.62달러 대비 약 37% 상승했다.

경제회복 기대감으로 그동안 침체기를 이어왔던 원유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공급 또한 타이트해질 것이란 전망이 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유 수요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룬 국가. 이와 함께 지난 1∼2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 또한 작년 동기대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4월에도 하루 720만 배럴의 감산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산유국들의 감산기조가 꾸준히 지속된다면 글로벌 원유시장은 결국 공급부족 사태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프린스턴 에너지 어드바이저스는 "산유국들이 감산을 이어나가면 수요 대비 공급이 약 3.5~3.6% 부족할 것"이라며 "이러한 공급 부족은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가 100달러의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수요 증가를 비롯해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소식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저장고는 가득 찼고 인도에서는 비싸진 유가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인도는 중동 OPEC 산유국들의 유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다른 공급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 제품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석유부에 따르면 지난달 가솔린과 디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석유 소비는 5% 급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유가가 100달러까지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말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가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브렌트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59.0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집계결과 대비 8% 가량 오른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향후 5년간 유가가 50~7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올해 유가를 6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75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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