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발전업계, 과감한 변신 이뤄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4.04 10:00   수정 2021.04.04 10:39:15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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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국내 전력산업은 고도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변변한 자원 하나 나오지 않는 국가에서도 국내 산업의 든든한 기반이자, 동력이 돼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우리나라 경제발전(發展)은 ‘발전(發電)’의 역사와 일맥상통하며, 그 중심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기술을 자랑하는 발전회사가 있었음을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그 주역의 하나인 한국남부발전을 보더라도 설비신뢰도, 환경과 안전관리 등 발전운영 능력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머물러 있던 사업영역도 중동, 남미와 함께 세계 최고 전력시장인 미국까지 확대했다. 화석연료 중심의 발전구조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기초를 닦고, 국산화의 문을 열기도 했다. 남부발전 뿐 아니라 다른 발전회사들도 국내외에서 연신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성과가 앞으로의 지속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현재 전력산업은 생존을 위한 변화를 심각히 요구받고 있다. 전력산업은 3D, Decarbonization(탈탄소화), Digitalization(디지털화), Decentralization(분산화)로 대표되는 변화의 중심에 놓여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온실가스 감축 부담 증가로 화력발전은 쇠퇴하고 기술혁신으로 인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 회사와 같은 전통적인 발전회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친환경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미래 환경에 적합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공정사회 구축과 포용 성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벌어진 정전 사태는 수백만 주민을 근 1주일간 암흑 속에서 떨게 했고 인명 희생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수천 달러가 넘는 전기요금 청구로 이어져 수많은 소매업자의 파산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전사태에 이어 지난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대홍수 등 기록을 경신하는 가뭄, 홍수, 이상고온, 한파는 이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뉴 노멀(New Normal)이 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불리는 팬데믹 이후 미-중 신(新)냉전시대의 격전지는 탄소와 수소경제 전장터가 될 것이 틀림없다. 비대면 사회에서 인류의 전기의존도는 지속적으로 늘고, 깨끗한 저탄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회사의 사회적 역할 및 책임은 증대될 것이다. 이러한 대외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화석연료 발전회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각과 관념 모두를 바꾸는 철저하고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 발전업계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탄소중립·디지털뉴딜·그린 뉴딜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기술을 어떻게 발전산업에 접목할 것인가’로 집약되고 있다. 자발적 석탄발전 상한제 시행, 탄소세 도입 등 전통적 발전회사는 경험하지 않았던 감당이 어려운 여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경영 위기 상황이 거대하고, 복합적인 시대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탄력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기존의 방식으론 탄소중립과 디지털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 도약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남부발전은 발전설비, 인적역량, 운영시스템의 3대 디지털 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전 직원의 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설비신뢰도 뿐만 아니라 안전, 환경 등 핵심분야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직문화의 혁신도 수반돼야 한다. 소통을 통해 전 직원들이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력운영 체계 개선 등 제도적 기반부터 디지털 기술과 업무의 융합을 위한 혁신프로그램까지 디지털 역량혁신체계를 구축해 모든 직원이 창조적 융복합형 인재가 돼야 한다. 국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공정문화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올해는 남부발전을 포함한 국내 발전회사들이 창립 20주년을 맞는 해다. 과거 20년간 발전업계가 이룬 성과가 향후 20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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