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기획] 건설사, ESG 경영 앞장… "친환경 미래사업 주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5.25 14:41

건설업계 ESG관련 신사업 개척에 ‘관심’

친환경 분야는 건설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

2021051801000798500035891

▲한화건설이 건설한 제주 수망 풍력발전단지. 한화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핵심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도 ESG 중심의 경영전략을 통해 친환경 미래사업 주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앞다퉈 ESG 위원회를 조직하고 친환경 사업에 착수하는 등 ESG 경영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전격 결정한 가운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정병석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전원을 ESG위원으로 위촉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GS건설도 ESG 위원회를 신설해 건설업계에서 친환경 미래사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개편하기로 하고, 위원회 신설을 승인했다. GS건설은 ESG경영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신사업을 통해 이를 적극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수처리사업과 태양광 개발사업,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광폭행보를 보이는 중이며, 지난해부터는 모듈러 사업도 시작했다.

이어 SK건설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SK건설은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친환경 관련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했다. SK건설은 △하수처리시설 설계·시공업 △폐기물 수거·분류·소각 및 매립사업 △탄소의 포집·저장 및 이용사업 △자원의 재활용 및 회수된 자원의 매매업 등 다수의 친환경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해 친환경 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이달 국내 건설사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서포터스에 가입해 재무 내역 공개를 통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또 수소에너지와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화건설은 녹색채권(Green Bond) 흥행에도 성공했다. 녹색채권 500억원, 회사채 300억원 총 800억원 규모로 진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신용등급 A-)에서 모집금액의 6.8배인 총 54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녹색채권은 ESG채권 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 등으로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 한화건설은 녹색채권을 통한 모집 자금을 친환경건축물 건설과 하수처리장 건설을 위한 출자금,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친환경운송수단인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반도건설도 ESG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기존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올해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도입, 전담 테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해 전사적 ESG 운영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담 TF를 통해 부문별 실무자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위한 요소들을 검토한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스마트 건설 활성화 등 ESG 경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ESG 경영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에는 금융당국의 ESG공시 의무화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게 ESG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해야한다는 공시 의무를 지웠기 때문이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적용 대상이라 건설사들이 ESG 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ESG가 모든 업종에 화두로 떠오르면서 건설업종도 신사업 개척에 관심이 큰 상황"이라면서 "건설사들의 신성장동력의 가시화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특히 폐기물, 수처리,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는 건설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on90@ekn.kr
손희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