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용종 진단에 92% 정확도 보여
소아희귀질환 진단 5년에서 15분으로 단축
정부 "AI 앰뷸런스 연계로 응급의료 효율화 추진"
"실효성과 책임소재 불분명" 지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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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질병 진단 프로그램 ‘닥터 앤서’를 도입하면 의료 효율화를 통해 대장암 부문만 해도 6000억원이 넘는 진료비가 저감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뉴딜 2.0 정책의 일환으로 닥터 앤서 도입에 속도를 낼 계획으로, 이를 AI앰뷸런스와 연계, 응급의료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 기획재정부 발표 자료에서도 현재 개발된 닥터 앤서1.0은 8개 질환에 대한 진단이 가능한데, 이 가운데 대장암 부문에서만 연간 6270억원의 진료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
닥터 앤서 1.0은 심뇌혈관, 심장질환,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질환에 대한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대표적으로 기존 의료 시스템에서 진단에 애를 먹던 부문이 대장암 진단이다.
대장암의 경우 의료진의 피로도, 숙련도, 환경요인 등에 따라 육안으로 판별이 어려운 작은 용종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또 이를 진단하기 위해 투입되는 의료진들의 시간과 이에 따른 진료비 부담도 컸다.
하지만 닥터 앤서는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를 통해 용종 진단의 정확도를 92%까지 끌어올렸다.
진단 과정도 간소화됐다. 대장내시경 영상을 전송하면 이를 AI가 분석,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용종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정부는 단축된 진단시간과 높아진 정확도를 비용으로 환산해보면 연간 진료비 7조2000억원 가운데 8.7%인 627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닥터 앤서는 소아희귀질환 진단에서도 빠른 속도와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부 발표에 따르면 소아희귀질환의 경우 약 1800여종의 유전자가 발달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원인을 발견하기 까다로워 진단에만 평균적으로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소아희귀질환 진단에 닥터 앤서의 유전체 데이터 분석을 적용한 결과 단 15분 만에 병명 진단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닥터 앤서의 성과를 인정하는 추세다. 현재 8개국(캐나다, 멕시코, 일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모로코, 폴란드, 크로아티아)이 소아희귀질환에 닥터 앤서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보건부 산하 병원에서 닥터 앤서의 임상검증을 진행한 결과 효과성이 확인됐으며, 현재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희귀병 같은 경우는 데이터가 많지 않은데 AI는 데이터가 많아야 정확성이 높아진다"며 "향후 연구와 과학적인 분석이 더 진행돼야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만일 오진이 발생하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AI를 통한 빠른 진단은 응급상황에서의 의료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정부도 정보 개방을 통해 임상 사례 축적을 지원하고 AI앰뷸런스와의 연계를 통한 응급의료 분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과기정통부가 AI연계의 기술 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복지부가 제도를 개편하며 소방청이 운영 및 확산시키는 부서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yd0426@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