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리"까지 나간 대선주자들의 이준석 불신, ‘이 사람들’은 달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17 15:09
202108170100065380002682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대 대선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이준석호가 당 안팎 대선주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갈등으로 양당 합당 협상이 결렬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반발로 대선주자 토론회가 무산된 상황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까지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정리’하려 했다고 일침했다.

다만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에 견제구를 던지며 이 대표를 측면 지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이준석 대표가 최근 원 전 지사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다른 경쟁 후보인 원 전 지사에게도 ‘금방 정리된다’라고 말한 것은 믿기 어려운 얘기"라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일종의 경쟁의식을 느끼는 것인지 이유를 잘 짐작할 수 없다"며 "당 대표 본분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다. 팩트만 말했다"라고 인정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12일 이 대표와 통화를 했다면서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과 양심, 모두를 걸고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측과 입당 후에도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는 모습을 비춰왔다. 오는 18일과 25일로 예정됐던 대선 주자 토론회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하는 토론회를 오는 18일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전례 없는 행사’라며 반발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10여명이 넘는 주자들 사이에서 ‘원 오브 뎀’으로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갈등이 불거지자 홍준표 의원은 지난 13일 "이 대표가 유승민계라고 공격하고,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을 계파 갈등으로 몰아가면서 이 대표를 폄하하고 있다"며 "이건 아주 못된 발상"이라고 지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어느 예비후보의 캠프든 당 지도부와 너무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토론회를 놓고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 측에선 지난 16일 실무자가 윤 전 총장 페이스북 계정으로 이 대표를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똘마니"라고 표현한 글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대표는 토론회 강행에서 한발 물러섰다.

당 최고위는 이날 오는 18일 토론회를 취소하고 25일 토론회도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뜻을 모았다. 선관위 출범은 오는 23일에서 26일로 늦췄다.

홍 의원은 출마 회견 후 기자들에게 "저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는 26년 만에 처음"이라며 "토론 안 하려고 당 대표를 흔드는 건 참 딱하다고 생각한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도 라디오에서 토론회를 둘러싼 이견에 "단순히 절차상의 트집"이라며 "당에서 정하면 당연히 따르는 게 맞는다"고 성토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