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대박 기대감 낮춰라"...8월 상장 새내기주 '휘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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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8월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상반기와 정반대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 거품 논란과 지수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 기업공개(IPO) 대어급들도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 만큼 업종의 특성을 보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12종목이다. 유가증권시장 7종목, 코스닥 시장 5종목이다. 이 가운데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록한 종목은 플래티어와 브레인즈컴퍼니 뿐이다. 20일 상장한 아주스틸도 공모가 2배를 형성하긴 했지만, 상한가 달성엔 실패했다.

하반기 기업가치 ‘조단위’ 대어급으로 꼽혔던 크래프톤(49만8000원)과 롯데렌탈(5만9000원)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4조3000억원을 공모하며 삼성생명에 이은 역대 2위 규모로 관심이 집중됐던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 20일 종가 기준 49만1500원으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롯데렌탈은 보수적인 공모가를 책정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컸지만, 현재 주가가 5만4300원에 그치며 공모가 대비 7% 이상 빠진 상태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전력질주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일 전일 대비 1000원(1.09%) 오른 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현대차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위에 올라섰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현재까지 190% 급등했다.

중소형주의 주가도 부진하다. 지난 17일 주식시장에 새로 입성한 딥노이드와 한컴라이프케어도 상장 첫날부터 나란히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딥노이드는 상장한 첫날 공모가(4만2000원)보다 81.4% 높은 7만2000원에 시작했으나,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5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일은 전장보다 4650원(-9.63%) 하락해 4만365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 이후 39% 빠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컴라이프케어도 공모가(1만3700원)보다 17.15% 높은 1만6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은 6.6% 하락한 채 마감했으며, 현재(1만2600원)까지 21% 떨어졌다.

20일 상장한 아주스틸도 상한가 가까이 올랐으나, 따상에는 실패했다. 아주스틸은 시초가보다 10.93% 오른 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5100원보다 2배 높은 3만200원에 시초가를 형성, 거래 시작 직후 곧바로 3만7550원으로 급등한 후 20%대 강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시초가보다 29.14% 높은 3만9000원까지 오르며 따상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무너져내렸다.

아주스틸은 일반 청약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9~10일 진행된 일반 청약서 1419.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 22조3098억원을 끌어모았다. 당시 롯데렌탈·브레인즈컴퍼니와 청약 일정이 겹쳤지만, 아주스틸이 3곳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기본 요소는 기업 실적이지만, 새내기주의 경우 상장 직후 경쟁률이나 공모 가격, 유통 물량 등이 단기적으론 큰 영향을 미친다"며 "청약 경쟁률이 상반기보다 크게 줄었고, 공모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 이탈로 인한 지수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내기들의 주가 흐름상 향후 ‘따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접어들면서 업종과 특성, 실적에 따라 투심이 움직이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도 공모주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공모주 대박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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