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내년 IPO 기대만발…차입금 털고 '흑자' 이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24 15:26

LG엔솔 가치 약 75조원 기대…공모 규모는 10조원 이상



SK온 하반기 상장 예상…매년 4조원 투자재원 확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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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대규모 시설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LG엔솔은 내년 1월, SK온은 하반기 이후가 유력한 시점으로 떠오른다. IPO를 통해 막대한 차입금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심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르면 29일 LG엔솔에 대한 상장 예비 심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가 통과되면 LG엔솔은 다음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 등을 거쳐 이르면 1월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LG엔솔 공모 규모가 10조원에서 최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가치는 75조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로 코스피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온도 내년 하반기 이후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적정 기업가치는 20조원 내외 수준이다. 앞서 김준 SK이노 총괄사장은 시장에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는 시점에 IPO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SK온이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내년 하반기쯤으로 내다 보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막대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장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게는 4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매년 집행돼야 한다. 올해 3분기까지 LG엔솔은 시설 투자에 2조4250억원을, 연구개발에 4340억원을 썼다. SK온은 올해들어 매출 1조9733억원보다 많은 2조 3933억원을 시설 투자에 쏟았다. 또 연구개발에 2093억원을 투자했다.

LG엔솔은 오는 2025년까지 폴란드와 중국, 미국 등 자동차용 전지 생산능력 증가를 위해 8조1161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SK이노는 지난 2018년부터 7조 1755억원을 배터리 및 소재 제품 생산량 확대에 투자해왔다.

돈 나갈 곳이 많은 만큼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 업계는 외부자금을 대거 끌어와 투자재원으로 쓰고 있다. 이에 따른 차입금 부담은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 순차입금은 6조 1505억원이다. SK이노는 지난달 29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화의)를 통해 순차입금이 7조 7507억원이라고 밝혔다. 순차입금은 기업 유동성을 드러내는 지표다. 순차입금이 적으면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업 신용을 평가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신용평가기관들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국내 업체들이 양상 능력과 기술력 면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린다는 점을 고려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때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점친다.

다만 쌓은 차입금은 일부 변수에 따라 막대한 부담으로 돌변할 여지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터리 리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리콜 사태로 애초 연내로 계획했던 IPO 일정까지 미뤄야 했다. 모회사 LG화학이 리콜 비용을 쌓아 놓는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올해 2조원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제 본연인 배터리 사업에서 수익성을 가시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공격적 투자에 나선 SK온은 흑자전환 시점이 미뤄질 수록 IPO 시기도 늦어져 외부차입이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이온배터리 안정성이 보증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화재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고 그때마다 충당금을 떠안게 된다면 재무 부담이 심하게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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