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가 大史小史 ②] 신세계, 이베이 인수…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06 14:37

'네이버-신세계 이마트-쿠팡' 3강 체제로 재편



신세계 이베이 인수 시너지 전략에 관심 집중



아마존 업은 11번가 등 경쟁업체도 바짝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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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신세계(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급성장 중인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신세계-쿠팡 3강 체제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아마존과 협력을 본격 시작한 11번가 외에도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무기로 온라인 사업 재정비에 나선 롯데온 등 나머지 경쟁사들 역시 바짝 추격에 나서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달 15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이마트가 설립했던 특수목적회사 에메랄드 SPV가 아폴로코리아의 지분을 취득(취득가액 3조5591억원) 하면서 이날부터 이베이코리아(이하 이베이)는 이마트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역대 인수·합병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인 이번 인수 금액 마련을 위해 서울 성수동 본사·본점 건물과 부지 일대를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2위 플레이어로 도약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 17%, 쿠팡13%에 이어 3위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점유율 3%를 더하면 쿠팡을 앞서 2위에 올라서며 이커머스 시장이 3강 구도가 된다.

신세계의 이베이 인수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을 포함한 유통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모두 확고한 1위 유통 사업자로 발돋움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일단 인수 초기에는 기존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 이마트몰과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풀필먼트센터 등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고객 빅데이터는 공유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그룹 전략 내 ‘온라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온라인 TF장으론 지난달 김혜경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상무로 영입했다. 베인앤드 컴퍼니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에 합류하기 전에 근무했던 곳이다. 온라인 TF팀장을 맡게 된 김 상무는 서울대 경영대 졸업 후 MIT 슬로언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2004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한 후 소비재 유통 그룹 파트너를 맡아온 ‘유통 전문가’다. 베인앤컴퍼니 서울 오피스에서 활동하면서 소비재·유통 기업들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수행해왔다.

신세계는 여기에 이베이와 SSG닷컴의 본사 통합 이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강남과 종로에 위치한 양사의 본사를 역삼동 센터필드에 합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가 앞으로 기존 SSG닷컴과 인수한 이베이의 시너지 창출 극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오픈마켓인 이베이는 덩치가 크지만, 인수전까지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이베이 인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오프라인에 강점은 있지만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T기업도 활발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신세계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석권할 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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