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재개...DSR 규제 강화에 대출 더 '팍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03 16:29

우리·KB국민은행 우대금리 부활

작년 주요은행 가계대출 성장률 4~6%대



올해 성장률 목표 4~5%대, 작년보다 줄어

DSR 규제, 금리인상 등 부담 가중

가계대출

▲3일 서울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새해 가계대출을 재개하고 있지만, 올해도 대출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강화 방침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더 낮아져 대출난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줄어들 전망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 확대했다. 사실상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금리는 최대 0.6%포인트 낮아지는 것이다. KB국민은행 또한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높였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축소했던 우대금리를 부활시킨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정상화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가계대출 중단 이후 같은 해 12월부터 무주택자만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한 바 있다. SC제일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이날부터 다시 재개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지난해 출범 이후 9일 만에 한도가 소진돼 중단한 신용대출 판매를 지난 1일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대출 문을 다시 열었다.

연초에는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다시 시작돼 대출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단 올해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출을 받기가 쉬워진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계부채를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올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연간 성장률 목표치는 4∼5%대로 지난해의 5∼6%대보다 낮다.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 중단 등을 강행하고 대출 관리에 목을 메며 가까스로 6%대의 성장률 관리가 이뤄진 만큼, 올해는 연초부터 대출 심사부터 실행이 깐깐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각 은행들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가계대출 성장률은 신한은행 7.4%, 우리은행 6.4%, 농협은행 6.3%, 국민은행 5.1%, 하나은행 4% 순이다. 단 가계대출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된 4분기 신규 전세자금대출 규모를 감안하면 이보다 가계대출 성장률은 더욱 감소하게 되며, 신한은행의 경우도 5.8%까지 하락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은행권의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해는 연초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월별, 분기별 관리를 통해 가계대출의 급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차주별 DSR 규제도 조기 시행돼 개인들이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졌다. 차주당 총대출액이 2억원 이상일 경우 DSR이 40%(비은행권 50%)가 적용되며, 카드론도 포함돼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 팍팍해졌다. 7월부터는 차주별 총대출액이 1억원 이상일 경우 DSR 규제가 적용된다.

기준금리 인상도 차주들 대출 부담을 더욱 크게 한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총 0.5%포인트 인상되며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빠른 속도로 높아졌는데, 올해도 1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51%, 신용대출은 5.16%로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재개한다고 해도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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