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없는 나라서 최고 기술-경쟁력 갖춘 원전 배척은 '난센스'"
▲장순흥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20일 에너지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 |
대담 : 구동본(부국장 겸 에너지환경부장), 정리 : 전지성 기자, 사진 : 송기우 기자
"원자력은 우리나라를 버티게 해준 에너지원이자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에너지안보·자립을 위한 유일한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자원 없는 나라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발전원을 배척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원자력 안전이 정치화됐습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했으면 합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을 확보할 때까지는 원전 운영이 불가피합니다. 탈원전 정책, 그간 비싼 수업료 내지 않았습니까. 전기요금 더 올라가고, 원전기업들 다 망하고 수출 기업들 경쟁력 떨어지고 나서야 멈출 것입니까. 망할 때까지 가보자는 식은 안됩니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합리적 에너지믹스를 구성해야 합니다."
장순흥 카이스트 명예교수(전 한동대 총장)가 2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에너지정책 관련 이같이 조언과 쓴소리를 했다. 장순흥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미국 MIT에서 원자력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한 1982년부터 40년 동안 국내 원자력발전 도입은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 등 역사의 현장을 지켰다. 특히 짧은 기간에도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을 성공적으로 개발, UAE에 첫 원전 수출은 물론 원전 선진국인 일본· 프랑스를 제치고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회의 설계인증을 통과하기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기술자립 성공’의 배경에도 그가 있었다. 그는 국가 발전에 필요한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의 모델이 되는 카이스트에 원자력양자공학과를 만든 설립멤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4강의 원전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깔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장 명예교수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8년 간 재임했던 한동대 총장직에서 지난달 31일 물러나 앞서 부총장까지 지낸 카이스트에 다시 학자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국내 원자력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대학 행정의 중심인 총장직을 오래 수행하시다가 전공 연구 학자로 돌아오셨다.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달라.
▲ 홀가분하다. 앞으로 당분간 자유롭게 원자력을 포함해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
- 원자력분야 권위자다. 에너지정책과 관련 차기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으면 말씀해달라. 당장 대선 후보들에 대한 훈수 또는 당부가 있다면 함께 부탁한다.
▲ 원자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기후변화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기도 하다. EU(유럽연합)에서도 원자력을 중요한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가 경쟁이나 환경차원에서 너무나 중요한 만큼 정치권에서도 합리적, 과학적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같이 가야 한다고 본다.
- 포항 한동대 총장 재직 때 인근 원전 산업 현장을 직접 많이 둘러봤을 것 같다. 탈원전 이후 원전산업 생태계의 현주소가 어떤 지 설명해달라.
▲ 실질적으로 중소기업들이 많이 줄었다. 특히 기업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한 문제다. 기업이란 비전을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약화된 게 아쉽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언제까지 버티느냐가 문제다.
- 원자력산업계가 어쩌다 적폐로 몰렸나.
▲ 정치화 된 게 잘못이다.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면 되는데, 그 부분만 부풀린 측면이 크다. 원자력은 우리나라를 버티게 해준 에너지원이다. 덕분에 전기가격이 가장 싼 나라였다. 2012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그에게 왜 나를 초대했냐고 물었더니 ‘자원도 없는 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전기요금이 가장 저렴한 이유를 알고 싶어서 였다’라고 했다. 2010년대 초만 해도 원자력은 유망했다. 환경적인 측면이나 기후변화 대응에도 좋고, 여전히 가격도 싸다. 한국전력공사가 원자력을 많이 돌리면 돈을 벌고 적게 돌리면 적자가 난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요금이 너무나 중요하다. 모든 게 전기화, 자동화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원자력은 국가 경쟁력이다. 또 실질적으로 안전하다. 단 하나의 문제는 심리적인 불안감이다. ‘판도라’라는 영화를 보고 원자력이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 됐을 뿐이다. 그 걸 또 정치화 시켜버렸다. 우리나라가 과학적, 합리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
- 원자력계 자체의 문제는 없나. ‘원전 마피아’라는 말도 있는데.
▲ 원전 마피아라는 것은 없다. 좋은 의미에서 핵심인력들은 있다. 마피아라고 하면 그 걸 이용해서 돈을 벌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해야 하는데 그런 일이 없다. 원자력계 핵심인력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을 수는 있겠다.
- 원자력을 전공하겠다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는데.
▲ 지금 신입생들이 줄어들어도 당장은 괜찮겠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원자력은 공부할 게 많다. 과학은 물론이고 핵폭탄과도 연결돼 있어 국제관계나 정치도 알아야 한다. 의료계로 보면 꼭 필요한 심장외과 의사는 줄어들고 피부과 등이 인기가 많다고 하지 않나. 원자력분야도 국가가 주도적으로 키워야 하는 분야인데 오히려 죽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국가가 원자력 인력에 대해서는 원전의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라도 소중히 여기고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 다음달 정식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에 원자력학과가 빠졌는데.
▲ 앞으로 (원자력학과) 안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에너지는 다 연결돼 있다. 특히 원자력은 발전 뿐만 아니라 의료, 산업 등 과학기술분야의 핵심이다. 한국원자력대학원대학교와도 잘 연계해서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
-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해 의견이 있으면 들려달라.
▲ 에너지 정책은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전문가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수립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고 산업강국이다. 이 기반을 만들어준 게 원자력 발전이다. 초등학생 때 서울 인왕산 자락에 살았는데 당시에 산이 민둥산이었다. 산에 심어진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쓴거다. 석유·석탄 등 자원이 없어서. 북한이 다 민둥산이다. 그래서 홍수피해, 논밭 황폐화 등 피해가 많다. 에너지문제는 이처럼 다 연결돼 있다. 에너지가 없어서 다 수입하는 나라에서 원자력 덕분에 전기요금이 가장 싼 나라가 됐다. 원자력은 에너지 안보와 자립을 위한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장순흥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20일 에너지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년 내 원자력보다 신재생에너지가 싸진다고 했는데.
▲ 원자력은 현상 유지만 잘 해도 되는 수준이지만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태양광의 경우 비싼 땅값,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용, 송전선 연결을 비롯한 계통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단순히 태양광 패널 비용만 낮춘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려면 10년은 걸린다고 본다. 저장과 송·배전을 생각하면 원자력 가격보다 5배 이상 비싸다고 본다. 전기자동차를 생각해보면 전기 값은 문제가 아니다. 배터리 비용이 비싸다. 재생에너지를 많이 확대를 하는 것은 맞는데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을 많이 돌려서 새만금에 재생에너지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제대로 가동이 안되고 있지 않나. 그마저도 원자력 발전으로 투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하게 kWh당 발전단가를 계산해도 원자력은 50∼60원, 화력은 100∼120원, 신재생은 180∼200원 수준이다. 원자력 발전단가에 폐기물 처리 비용도 다 반영돼 있다.
- 대선 후보들이 탈(脫)원전 폐지, 감(減)원전 등 현 정부의 원전 정책의 실패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특히 집권당에서도 원전 정책에 대해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다.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양측의 입장에 줄 수 있는 얘기가 있다면.
▲ 원자력을 없애거나 줄이겠다는 것인데, 원자력만 쓰라는 게 아니다. 기존 에너지와 함께 최적의 조합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원자력은 자연과학의 산물이다.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발전원을 배척하는 것은 정말로 난센스다. UAE에 수출한 것만 봐도 알지 않나. 그 걸 왜 스스로 포기하나.
- 이재명 후보가 얼마 전 선대위에 김규태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용희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등 원자력 전문가 두 명을 영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치를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나 정책 자문을 받았다. 원자력 학계 전문가들이 원전 정책과 관련 뚜렷하게 다른 진영에 갈려 참여하고 있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겠나.
▲ 원자력 학자들은 원래 정치와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현 정권에서 너무 탈원전이라는 정치적 행위로 피해를 보다 보니 학자들이 여야 막론하고 정치권에 가서 원자력에 대해 바르게 알리기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본다. 국가의 앞날과 경제성장, 후진양성을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순흥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20일 에너지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 |
- 이재명 후보는 신재생에너지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 같은데.
▲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이 정확하게 알려주길 바랄 뿐이다.
- 윤석열 후보도 재생에너지 업계 쪽 의견을 좀 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 과학자들이 후보들께 편향되지 않고 과학적,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정책을 알려줘야 한다. 에너지는 심플하다. 화석, 원전, 재생에너지. 화석을 안 쓰기로 했으니 원자력과 신재생이다. 그런데 신재생이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니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대규모 원전이든 소형모듈원자로(SMR)이든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대한 대책과 국민적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사용후핵연료 처리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중저준위 폐기물과 고준위 사용후핵연료가 문제인데, 중저준위는 이미 경북 경주에 처분장이 있다. 고준위도 500미터 지하에 심층 처분하면 인체에 피해가 없다. 국제적으로 입증된 기술이다. 핀란드에서는 이미 진행하고 있다. 안전만 생각하면 지하에 묻으면 된다. 단순 처분을 넘어서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독성을 줄이기 위한 파이로프로세싱도 있다.
- 대선 첫 4자 TV토론 때 화두였던 RE100(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의 이행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자력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대란에서 RE100이 아닌 ‘CF100’(Carbon Free 100%·무탄소)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큰 틀에서 원자력계의 노력과 장애물을 무엇인가.
▲ RE100은 실제로 불가능하다. 지금도 신재생 발전보다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사서 충당하는 비중이 더 많다. 탄소저감이 시급한 문제 아닌가. 재생에너지 확대의 목적도 탄소저감이다. CF100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모두 포함한다. 꼭 재생에너지를 100%로 해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 에너지는 과학이고 그 기반 위에는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원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위험할수록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원자력 발전의 미래로 손꼽히는 SMR의 기술적 장점은 무엇인가.
▲ SMR 개발의 목적은 발전소 내부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외부로 아무런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원전이다. 그래서 도심에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화력발전소를 많이 없애는데 그 자리에도 지을 수 있다. 전력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낮을 수 있으나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크다. 중소형 원전은 내부에서 자연 냉각이 가능해 후쿠시마 사고처럼 원자로가 녹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일이 없다.
- 상용화는 언제쯤 가능한가.
▲ 여전히 대형 원전에 대한 수요가 높다. 대형 원전은 건설과 운영 경험도 많고 공급망도 확실하다. 중소형 원전이 활성화되려면 도심에 지어야 하는데 그럼 안정성에 대한 실증을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공급망이 부족하다. 한국형 SMR인 ‘SMART’가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은 중소형 원전이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미국의 뉴스케일도 아직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 유럽이 녹색분류체계 최종안에 원전을 포함시키면서 해외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K원전 수출 사례로는 여전히 UAE 바라카 원전이 유일하다. K원전 수출 전망과 함께 국내 원전업계의 해외 수출 전략도 들려달라.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술 수준과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여전히 가장 경쟁력이 있다. 실제로 UAE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탈원전을 한다고 하니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수주를 고려하는 곳, 원전 도입을 추진하는 쪽에서도 우리나라가 탈원전을 하면 향후 부품공급이나 유지보수(O&M)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원자력 안전을 더 신경 쓰자고 해야지 대통령이 나서서 탈원전을 하자고 하니 다른 나라에 가서 실무진이 뭐라고 설득을 하겠나.
- 박근혜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 분야 인수위원이었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원전 정책은 어땠나.
▲ 원자력 안전 강화를 위해 지진과 해일 등 큰 재난이 와도 견딜 수 있는지 보기 위한 외부 충격 시험을 많이 했다. 당시 월성 1호기 수명연장, 건설계획 등은 다 적법한 절차대로 했다. 미국의 원전 90%가 60년까지 운영하고 있고 80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40년만 하고 폐지하고 있다. 경제성이 있는 원전을 정치적 이유로 절차상 문제를 감수하면서 조기폐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 전기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원전 가동을 늘려야 한다는 등 에너지전환 정책 수정 요구에 대한 견해는.
▲ 이 정부도 탈원전을 외치면서도 전기요금 폭등을 막기 위해 원자력을 많이 돌리지 않았나. 비싼 수업료를 낸 것이다. 이 정도에서 깨달아야 한다. 전기요금 더 올라가고, 원전기업들 다 망하고 수출 기업들 경쟁력 떨어지고 나서야 멈출 것인가. 망할 때까지 가보자는 식은 안된다.
▲장순흥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20일 에너지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 |
- 원전정책에 대해 정치권이 왜 이리 목을 맨다고 보는가. 타협과 조정의 묘안은 없을까.
▲ 정치논리 때문에 국민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 냉정하게 비용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과학과 데이터에 입각해 결정해야 한다. 정치권이 과학을 과학으로 안 보는 게 문제다. 그런데 그러면 다 망하는 것 밖에 없다.
- 대선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에너지정책과 관련 유권자들이 차기 대통령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게 있다면.
▲ 유권자 입장에서는 원자력도 활용하고 신재생도 활용하고 화석에너지 등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다 활용해야지 왜 이건 하고 저건 안되고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국익을 위해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 판단했으면 좋겠다. 가용한 에너지는 가격과 환경을 다 판단해서 활용해야 하는데 이념적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본다. 올해도 한전이 10조원 적자를 볼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전이라는 회사가 국가 기간회사인데 삼성전자만큼 양호했다. 한전의 적자가 지속되면 국민연금에도 영향을 끼치고 국민들의 장기 복지에도 악영향이 크다. 미국이나 해외 연·기금들이 투자하는 곳이 그 국가들의 에너지회사들이다. 한전, 한수원은 국가적으로 수익을 잘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장순흥 명예교수
◇약력
△1954년 서울 출생(67세) △경복고·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원자력공학과 석·박사 △국제원자력기구 안전자문단(INSAG) 위원 △미국 ANS Nuclear Technology 부편집장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1982년~2014년) △국가핵융합위원회 위원 △한국원자력학회(KNS) 회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한국전기학회 최고자문위원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회 원자력분과 위원장 △녹색성장위원회 과학기술계 위원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 교육과학분과 위원 △신형원자로 연구센터 소장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위원장 △한동대학교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간 창조적 협력 개발 추진위원회 위원장 △카이스트 명예교수(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감사(현) △국민안전안심위원회 위원(현)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