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육경건 대표 선임 투톱체제 복원 실적만회 시동
노랑풍선 신임 김진국 대표 앞세워 상장폐지 위기 안간힘
|
▲육경건 하나투어 대표이사(왼쪽)와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이사. 사진=각 사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달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지역단위 전염병)으로 진입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2년 간 ‘적자 늪’에 허덕이던 국내 여행업계가 ‘CEO 교체’를 단행하고 실적 반전에 나선다.
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1일 육경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다시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초 투톱체제 붕괴로 단독경영의 어깨가 무거웠던 송미선 대표이사의 어깨를 덜어준 것이다.
지난 27년간 해외 사업과 영업 부문에서 역량을 쌓아온 ‘하나투어맨’ 육 대표는 향후 국내외 민관 대외 협력과 글로벌 사업 확장 부문을 맡을 예정이다. 올해 영업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대내외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하나투어는 일부 해외 여행지의 법인과 지사, 연락사무소 등 현지 네트워크의 문을 닫은 상태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재정 악화로 운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행한 조처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하나투어는 매출액 402억, 영업손실 1273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본사 사옥 매각 등에 따른 자금 수혈로 숨을 돌린 하나투어는 일본 상장법인 하나투어재팬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을 전방위로 개편해 체질 개선을 이뤄 매출 정상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으로 현지 여행사와 견주는 경쟁력을 갖춰 이익 기여도가 컸던 하나투어재팬을 정상영업 궤도에 올리는 것이 우선과제로 꼽히고 있다.
다만 비여행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힘들다는 게 안팎의 공통된 견해다. 하나투어 공시에는 지난해 매출 가운데 하나투어 자회사를 통해 운영되는 광고대행서비스·보험업 등 5개 사업부문 실적이 공개되고 않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 지분을 투자해 사내 벤처로 운영하던 계열사들이 철수됐으며 해당 사업들의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대다수의 비여행부문 사업은 향후 재개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노랑풍선은 이달 하나투어 출신으로 여행업계 잔뼈가 굵은 김진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2월 하나투어 18년 경력에 마침표를 찍고 노랑풍선으로 새 둥지를 튼 김 대표는 국내외 항공사와 여행사에서 쌓아온 업계 이해도, 뛰어난 영업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 수립과 조직 정비를 실시해 실적 향상에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노랑풍선도 하나투어처럼 지난해 실적이 나빴다. 매출액은 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3% 줄었고, 영업손실도 147억원으로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다.
현재 노랑풍선은 지난달 23일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코스닥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반복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도록 돼 있다. 따라서 노랑풍선 입장에선 올해 영업 정상화로 최대한 실적을 끌어올리는 게 ‘최대 생존전략’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 대상 거래(B2C)에 강한 여행사를 표방하는 만큼 노랑풍선은 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블로거·유튜버 등 미디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지속해 패키지상품 소비층을 중장년에서 젊은 세대까지 넓힐 예정이다. 가치소비 열풍으로 나타나는 가심비(비싼 값을 치러도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 트렌드에 주목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상품도 개발, 판매한다. 마케팅도 강화해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판매채널 다양화에도 나서 어려운 재정환경 속에서 여행컨텐츠 공유 플랫폼 ‘위시빈’을 인수해 성장동력 확보에 힘쏟고 있다.
최근 거리두기 완화 등 정부 당국의 고삐가 느슨해지면서 보복여행 움직임도 더욱 활발한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는 24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11만3380명) 대비 2배 증가했다. 다만 비교적 활성화된 아웃바운드 여행과 달리 중국 등 해외 국가에서 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인바운드 여행이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여행수요자의 보복여행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면서도 "현지 판매를 담당하는 해외법인들이 여전히 여러 정책규제로 발목이 잡혀 애를 먹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간 항공 재개를 최우선으로 항공기 공급 수량을 늘리고, 복잡한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게 여행산업의 빠른 정상화를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inahohc@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