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보험株…메리츠화재-DB손보 등 손보사 주가 ‘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05 18:24

4r.jpg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보험주가 국내 증시 침체에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등에서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고, 백내장 수술에 대한 보험금 지급 심사 기준이 강화된 점이 호재로 작용해서다. 전문가들은 1분기 업황이 좋았던 만큼 올 상반기 실적도 긍정적이라면서 자동차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을 고려했을 때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1월 3일(1292.07)부터 이날(1484.71)까지 13% 올랐다. 이는 주요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손보사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 들어 36.9% 치솟았다. 메리츠화재는 평균 35% 수준이던 배당성향을 지난해 10%로 낮추겠다고 한 이후로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하면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각종 호재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까지 더 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화손해보험도 올 들어 36.9% 상승했다. 현대해상(34.3%) DB손해보험(27.2%) △롯데손해보험(17.5%)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주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긴축 움직임으로 다소 리스크가 적은 보험 종목을 선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보험사들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에 투자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투자 운용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혜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금리가 지난 1월 1.25%로 올라섰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3%대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금리도 3%를 돌파하면서 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어들면서 손보사의 투자매력이 그 어느 때 보다 부각됐다. 요율 인상 효과와 맞물려 코로나19로 인한 운행량 및 사고량 감소 영향을 받았다. 실제 1월과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평균 84.5%, 79.3%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5%포인트 개선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76%, DB손해보험이 78%를 기록했고 현대해상이 79.7%, 메리츠화재가 7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손보사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을 662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컨센선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모든 흐름이 손보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손보사의 경우 증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손해율의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백내장 수술에 대한 보험금 지급 심사 기준이 강화되는 점도 손보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달부터 백내장 수술에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세극등현미경검사 등 관련 검사 결과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그간 노안 시력 교정 목적의 과잉 진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왔었는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도수치료와 주사제 등 과잉진료 우려가 큰 다양한 비급여 항목의 심사 강화방안을 협의해 시행한다는 것도 유리한 요소 중 하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잉 진료와 부당 청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다른 비급여 항목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2분기부턴 실손보험 요율 인상 효과와 자동차 보험 제도개선 등도 손해율 안정화에 영향을 주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내다봤다.


yhn7704@ekn.kr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